고려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범종이다. 2009년 1월 20일에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청양군 화정사에 소장되어 있다.
전체 외형은 종의 입구가 좁아지면서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 종의 고리는 한 마리의 용으로 형상화했고 음통을 갖추었다. 천판(天板)에는 입상화문대(立狀花文帶)가 있고 몸체에는 상대와 하대를 둘렀다. 상대는 폭이 좁고 하대는 넓게 배치하였으며, 당초문이 장식되었다. 몸체의 윗부분에는 연곽이 있고 중심 부분에는 보살상과 당좌가 표현되었다.
화정사 범종은 단룡의 종뉴(鍾鈕), 음통, 연곽, 상대와 하대, 당좌 등 통일신라부터 고려로 이어지는 전통 범종의 전형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한편 종의 높이가 26.5㎝에 이르는 소형인 점과 입상화문대의 장식이 주목된다. 크기가 작은 범종의 제작은 고려 후기에 크게 늘어나며, 입상화문대도 같은 시기 새롭게 정착된 조형 요소이다.
화정사 범종은 전통의 양식을 계승하면서 고려 후기에 유행하는 새로운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려시대 금속공예품 연구의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