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仁祖) 초에 영의정을 지낸 이원익이 국왕으로부터 궤장(几杖)을 하사 받은 것을 축하하는 연회(宴會)에서 만든 시첩(詩貼)을 후대에 책자의 형태로 필사한 사본이다. 2009년 10월 16일에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충현박물관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1623년(인조 원년) 9월 6일 영의정 이원익(李元翼, 1547∼1634)이 국왕으로부터 궤장(几杖)을 하사 받았다. 이를 기념하는 축하연에 참석한 윤방(尹昉) · 신흠(申欽) 등 22명이 지은 축시와 후에 축시를 보내준 이수관 등 11명의 시를 함께 필사하여 첩(貼)으로 만들었다가 이를 다시 책자의 형태로 필사한 사본이다. 원본 시첩(詩貼) 「사궤장연겸기로회도(賜几杖宴兼耆老會圖)」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1623년(인조 원년)에 편찬된 1권 1책의 필사본이다. 책의 크기는 세로 48.0㎝, 가로 35.5㎝이고 재료는 장지(壯紙)이며, 선장본(線裝本) 홍사오침(紅絲五針)으로 장정되었다. 표제는 ‘계해사궤장연첩(癸亥賜几杖宴貼)’으로 되어 있고, 내제(內題)는 ‘천계삼년구월초육일 영의정이원익 사궤장기로연시(天啓三年九月 初六日 領議政 李元翼賜几杖耆老宴詩)’로 되어 있다.
첫 장에는 진원부원군(晉原府院君) 유근(柳根)의 시 서문이 있고, 이어 그의 오언배율(五言排律) 십운시(十韻詩)와 여기에 차운(次韻)한 참석자들의 시 21편과 연회 후에 보내온 시 11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시들은 모두 오리 이원익의 덕행을 칭송하고 궤장을 하사받은 영예를 축하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치사(致仕: 70세에 벼슬에서 물러남) 후에도 계속 봉직하는 원로 신하들에게 궤(几)와 지팡이를 내려주는 전통이 있었으나 중기 이후에는 잘 시행하지 않았다. 1623년 3월 인조반정 후 국왕은 오래 동안 물러나 있던 이원익을 불러 영의정에 임명한 후 그 해 8월에 궤장을 내렸고, 9월 6일에 기로소(耆老所)에서 연례 기로연(耆老宴)을 겸하여 사궤장 축하연을 열었다. 이 책은 이때의 참석자들과 후에 보내 온 축하시를 편집한 것이다.
이 책은 원본 「사궤장연겸기로회도」에서 연회도가 빠진 사본이기는 하나, 궤장연시첩의 전래본이 많지 않고 또 본서도 당시에 편찬된 것으로서 원본을 보완하는 자료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