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장은 이원익이 58세 되던 1604년(선조 37) 봄에 전년 11월에 작고한 정경부인(貞敬夫人) 영일정씨(迎日鄭氏)를 선산으로 운구하여 장례를 치를 때 지은 만사를 쓴 것이다. 5언 장율(長律) 13운 130자의 긴 한시이다. 그 내용은 결혼 후 오랜 기간 외지의 관직 생활로 오래 별거케 하였으며, 10여 년간 질병으로 신음할 때 잘 보살피지 못한 연민과 회오(悔悟), 부인의 순박한 품성에 대한 찬미, 그리고 자신이 곧 저승에 따라 가 부부의 인연을 이어가겠다는 애틋한 감정을 읇은 것으로, 읽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이 만시는 이원익의 문집인 『오리문집(梧里文集)』에 실린 시와 몇 자 차이가 있지만, 이것이 원본이며 문집의 시는 후에 수정한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