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4년(선조 37)에 이원익(李元翼, 1547∼1634)이 부인 정경부인 영일정씨를 금천(衿川) 오리(梧里)동의 선산에 장례할 때 부인을 애도하고 자신의 애틋한 심경을 읊은 만시로 제작한 만장(輓章) 원본이다. 2009년 10월 16일에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충현박물관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1603년(선조 36) 11월에 부인 연일정씨가 서울에서 작고하고 이듬해인 1604년(선조 37) 봄에 금천 오리동의 선영에 운구하여 장례를 치를 때 이원익은 부인을 애도하는 만시를 짓고 써서 만장으로 만들었다가 후에 족자로 장정한 것이다.
이원익이 저지(楮紙)에 세로로 길게 쓴 친필 만장으로, 규격은 세로 120㎝ 가로 30㎝이다. 한시(漢詩) 5언 장율(長律)로 모두 13운 130자이며, 전체가 7줄이며, 별행 끝에 이원익 배송(李元翼拜送)이라는 문귀가 있어 친필본임을 알 수 있다. 연보 등의 자료에 의해 1604년(선조 27)에 제작된 것을 고증할 수 있다.
이 만장은 이원익이 58세 되던 1604년(선조 37) 봄에 전년 11월에 작고한 정경부인(貞敬夫人) 영일정씨(迎日鄭氏)를 선산으로 운구하여 장례를 치를 때 지은 만사를 쓴 것이다. 5언 장율(長律) 13운 130자의 긴 한시이다. 그 내용은 결혼 후 오랜 기간 외지의 관직 생활로 오래 별거케 하였으며, 10여 년간 질병으로 신음할 때 잘 보살피지 못한 연민과 회오(悔悟), 부인의 순박한 품성에 대한 찬미, 그리고 자신이 곧 저승에 따라 가 부부의 인연을 이어가겠다는 애틋한 감정을 읇은 것으로, 읽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이 만시는 이원익의 문집인 『오리집(梧里集)』에 실린 시와 몇 자 차이가 있지만, 이것이 원본이며 문집의 시는 후에 수정한 것으로 생각된다.
만장은 장례 때 함께 매장하거나 상청(喪廳)에 걸어 두었다가 상을 마친 후 소각하는 것이 관례였으므로 원본이 그대로 전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 만장은 4백년 전의 원본이 잘 보전된 것으로 조선시대의 상장(喪葬) 예속 및 한문학 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