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은 1751년(영조 27)에 제작되었고 원래는 해남 정방사에 봉안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12월 31일에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장흥 신흥사에 소장되어 있다.
종의 고리는 한 마리의 용을 형상화했고 음통이 있으며, 천판(天板)에는 입상화문대(立狀花文帶)가 장식되어 있다. 단룡의 종뉴와 음통, 화문대 등은 통일 신라와 고려를 잇는 전통 범종의 특징적인 요소이다. 종의 몸체에는 상대와 하대가 있는데, 상대는 2단으로 나누어 당초문과 기하학문으로 장식하였고 하대는 당초문만 채워 넣었다.
종의 표면에는 보살상과 연곽이 각각 4구 있으며, 서로 번갈아 배치되어 있다. 연곽과 상대 사이에는 범자문이 장식되었고, 보살상은 두 손을 합장하고 서 있는 모습이다. 보살상과 연곽 아래에 모두 6군데 명문이 새겨져 있다. 양각된 명문이 뭉개져 있거나 빠뜨린 내용이 있는 부분은 음각하여 보충하였다.
장흥 신흥사 동종은 명문을 통해 1751년(영조 27)에 제작된 것을 알 수 있으며, 원래는 해남 정방사에 봉안하기 위해 만들었다. 또한 주종에 참여한 장인은 윤취오(尹就五)와 윤광형(尹光衡)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은 주로 전라도 장흥을 기반으로 활동하였으며, 조선 후기 사장(私匠) 계보의 한 축을 이루는 윤씨 일파에 해당되는 인물이다. 신흥사 동종에 보이는 종뉴와 화문대, 몸체의 부조 장식 등은 윤씨 일파의 전형적인 양식을 반영하고 있다.
신흥사 동종은 주조 기술이 뛰어나고 몸체의 세부 장식도 우수한 편이다. 또한 명확한 조성 시기와 종의 제작과 관련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특히 주종 장인으로 참여한 윤취오와 윤광형은 18세기 장인 계보를 형성한 윤씨 일파에 해당되는 인물이다. 조선 후기 동종의 양식과 금속 공예 장인을 연구하는 데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