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불갑사 동종 ( )

공예
유물
문화재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사에 전하는 조선시대 동종.
정의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사에 전하는 조선시대 동종.
개설

원래는 전라도 전주 봉림사에 봉안된 동종이며, 1702년(숙종 28)에 조성되었다. 2011년 12월 20일에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영광 불갑사 대웅전에 소장되어 있다.

내용

종의 전체 외형은 윗부분이 좁고 아래로 가면서 약간 벌어진 모습이다. 다른 범종에 비해 검은 색조가 강하게 나타난다. 둥근 천판(天板) 위에 종의 고리는 단룡으로 처리하였고, 음통을 만들었다. 천판 아래에는 한 줄의 융기선을 둘렀으며, 그 아래 부분에 원형범자문 8개를 상대처럼 둥글게 배치하였다. 하대는 장식되지 않았고, 당좌도 생략되었다. 종의 몸체 중간에는 보살상 4구가 양각되었는데, 보관과 두광을 갖추고 두 손은 가슴에 모은 채 서 있다. 신체는 짧게 표현되었고, 법의는 잔잔히 나부끼는 모습이지만 도식적이다. 특히 천의 주변에 지느러미 형태의 장식이 주목되는데, 이는 17세기 후반부터 나타나는 범천, 제석천형 보살상의 도상을 따른 것이다.

두 분의 보살 사이마다 각각 위패 한 개씩을 배치하고, 그 아래에는 명문을 양각하여 종을 주조한 연대와 봉안처 그리고 시주자 명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원래는 전주 봉림사에 봉안하기 위해 만들었으며, 1702년(숙종 28)에 김수원(金水元), 김성원(金成元), 김성봉(金成奉) 등이 참여하여 제작하였다.

특징

영광 불갑사 동종은 통일 신라부터 비롯된 전통종과 중국에서 유입된 외래 요소를 혼합한 양식으로, 조선 후기의 일반적인 전례를 따르고 있다. 한편 범종 전체에 감도는 짙은 색감과 범천, 제석천형 보살상의 표현, 그리고 하단에 특별한 장식이 없는 것은 독특한 특징이다.

명문에 등장하는 김성원은 18세기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활약한 대표적인 장인으로, 남원의 실상사 동종(1649년)을 만든 김상립(金尙立)의 아들이다. 김상립은 당시 사장(私匠) 계보의 한 축을 이끌던 인물이며, 그의 아들들이 가업을 이어 범종 제작을 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성원은 1700년(숙종 26)부터 1737년(영조 13)에 이르는 기간에 활동했으며, 그가 만든 종은 모두 12점 정도 알려져 있다. 불갑사 동종은 김성원의 초기 작품에 해당되며, 그 밖에 선암사 동종(1700년), 만수사 동종(1710년), 범어사 동종(1728년) 등을 만들었다.

의의와 평가

불갑사 동종은 명문을 통해 조성시기, 봉안처, 주종장, 시주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다. 또한 전통과 외래 요소가 절충된 혼합형 범종이면서, 제작 장인의 고유한 특징도 살펴볼 수 있다. 조선 후기 동종의 양식적 특징을 규명할 수 있는 자료이며, 18세기 금속 공예 장인의 계보를 고찰하는 데에도 중요하다.

참고문헌

『한국의 사찰문화재』전라남도(문화재청·문화유산발굴조사단, 2006)
「18세기 범종의 양상과 주종장 김성원의 작품」, (최응천, 『미술사학지』2, 1997)
문화재청(www.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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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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