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전 삼신불상 중 우협시불인 석가 불상으로서 복장품은 발견되었으나 조성기가 없어 정확한 제작 연대 및 존명은 알 수 없다. 다만 양식 분석 및 지장암의 다른 불상들과의 관계를 통해 이 불상의 연대와 존명, 제작자 등을 추정해볼 수 있다. 2012년 3월 22일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지장암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이 불상의 양식적 특징은 대체적으로 능가사 응진전 석가불좌상(1685), 천은사 석가불좌상(1693), 쌍봉사 석가불좌상(1694) 등 조각승 색난(色難)의 대표적인 작품들과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특히 색난이 제작한 능가사 가섭(迦葉) · 아난상(1683년)이 지장암에 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과 함께 지장암으로 이안된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이 불상의 시각적 특징은 우선 달걀형으로 갸름한 얼굴에 이목구비가 중심선 아래로 약간 몰려있는 느낌이 들고, 이마의 육계선이 직선이 아니라 약간 곡선을 이루고 있어서 동글동글한 느낌이 강하다. 정상 계주와 중간 계주가 표현되어 있다. 신체는 상체가 다소 짧고 하체가 높아서 안정감과 단단한 괴체감이 느껴진다. 통견에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결하고 있는데, 왼손은 엄지와 중지를 맞대 무릎 위에 얹었다. 통견 착의법에 옷 주름은 간략하지만 굵은 양감으로 표현되었고, 가슴 부분에 표현된 내의의 옷 주름이 마치 연화 대좌의 앙련(仰蓮)처럼 도식적으로 표현되었다. 목 주변의 삼도는 쇄골 위치에 표현되었고, 그 외의 인체는 매우 평면적이다. 결가부좌하면서 두 다리 사이의 옷 주름은 부채꼴 형태로 펼쳐지지만 비교적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
복장물은 우선 동제 후령통이 노란 명주 보자기에 싸여 있었는데, 몸통 주변으로 원 · 삼각 · 원형의 동판을 오색실로 묶었다. 통 안에는 5색의 명주천, 수정 등이 납입되었다. 경전은 모두 8점으로 1583년(선조 16) 송광사판 『묘법연화경』권1 2점(1606년 인경), 변상도가 포함된 1646년(인조 24) 판 『계환해(戒還解) 묘법연화경』권1, 『계환해 수능엄경』2점, 용흥사 진존숙(陳尊宿) 해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권16,『계환해 묘법연화경』권2∼3, 그 외 1650년(효종 1) 인경 기록을 지닌 목판본 경전 1권이다.
조선 후기 불상 양식의 계보 상에서 둥글고 단아한 양식을 보여주는 색난 유파의 조각적 특징이 잘 반영되어 있고, 아울러 복장물이 남아있어 조선 후기 신앙의례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 조각승인 색난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작품성과 함께 당시의 불상 이동 및 봉안의 변천, 복장 납입 양상 등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