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살상은 1733년(영조 9)에 수조각승 체붕(体鵬)과 차조각승 찬인(贊仁)에 의해 제작되었다. 2012년 3월 22일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지장암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원래는 황해도 곡산 보현사(普賢寺)에 봉안되어 있었다. 이 보살상은 하나의 통나무로 조각한 일목식(一木式)의 비교적 작은 상이다. 얼굴과 상체가 하체에 비해 월등히 큰데, 이는 작은 크기의 불상에서 올 수 있는 단점을 극복하고 상의 위엄을 강조하기 위한 비례를 의도한 것으로 생각된다. 구름 문양이 부조된 보관 정면에는 화불이 표현되었고, 그 옆에는 리본 모양의 장식이 달려있으며, 그 아래로 늘어진 띠 자락이 양쪽 팔꿈치 정도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통견 착의법에 선정인을 한 팔뚝 부분은 드러내었고, 결가부좌한 다리의 한쪽 발바닥이 표현되어 있다.
복장물은 보살상의 밑바닥을 약간 파서 납입했는데, 특이하게도 후령통을 넣지 않고, 대신 후령통에 봉안하였을 내용물만 적어 넣었다. 하지만 많은 사례에서 후령통에 납입한 유물이 온전하게 현전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납입 목록은 오히려 더 귀중한 연구자료가 된다. 이 목록들은 대체로 『조상경』의 ‘복장소입제색(腹藏所入諸色)’에 기록된 내용과 비슷하지만 다소 생략된 부분이 있다. 복장물 내용은 동 · 서 · 남 · 북 · 중 각 방위별로 각각의 한지에 적었는데, 방위별로 다양한 모양의 거울과 병, 범자(梵字), 향, 차, 약재 등이다. 그 외 명주편이 함께 발견되었다.
보살상에서는 비교적 드문 선정인을 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불상 양식은 멀리는 색난(色難) 작 제주 관음사(觀音寺) 보살상(1698)으로부터 응옥(應玉) 작 심곡사(深谷寺) 아미타불 협시보살상(1713) 등에 이르는 18세기 전반기의 불상 양식에 주로 비견되고 있어서 영 · 정조 시대 조각 양식의 형성 과정을 연구하는 데에 많은 참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