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동종으로, 2010년 3월 11일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남해군 화방사에 소장되어 있다.
화방사는 경상남도 남해의 대표적 사찰로 범종, 금고, 향완, 바라 등 조선 후기 금속 공예품이 다수 소장되어 있는 곳이며, 그중에 동종이 포함되어 있다.
종의 특징을 살펴보면, 고리는 두 마리의 용을 형상화해 단순하게 표현하였고, 천판(天板)은 솟아오른 듯 비교적 높게 만들었다. 상대는 없고 하대는 연화당초문으로 장식하였다. 몸체의 상부에는 보살상, 범자문, 연곽 등이 부조되었고, 당좌는 만들지 않았다. 사다리꼴 형태의 연곽 사이에는 모두 4구의 보살 입상을 배치하였고, 각 보살상의 두광 좌우에는 원형범자문을 장식하였다.
종뉴(鍾鈕)는 쌍용으로 외래형 종을 따르고 있지만, 연곽과 하대의 표현과 같은 전통 양식도 함께 나타난다. 종뉴와 몸체의 세부 장식은 간략하게 도식화된 표현을 보여준다. 이러한 양상은 18세기 이후에 제작되는 동종의 변화와 일치하는 특징이다.
화방사 유물은 전통과 외래형 동종에 나타나는 여러 요소가 혼합되었고, 세부 장식은 간략하게 표현되어 절충된 양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조선 후기 불교 공예품의 다양한 특징을 고찰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