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에 제작된 청동반자로, 2010년 10월 7일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남해군 화방사에 소장되어 있다.
반자(飯子)는 원형의 쇠북으로, ‘금구(金口)’ 또는 '금고(金鼓)'로도 불리며, 불교 의식에 사용되었다. 북을 치는 앞면에는 장식이 있고 뒷면에는 넓게 뚫린 것이 일반적인데, 뒷면의 공명구(共鳴口)가 작거나 막힌 경우도 있다. 화방사 반자는 뒷면이 넓게 뚫린 형태로 만들어졌다.
반자의 앞면에는 융기된 동심원 두 줄을 새겨, 내구와 외구로 구분하였다. 내구에는 아무런 문양이 없고, 당목(撞木)으로 치는 부위는 다소 마모되었다. 외구에는 지름 7.8㎝ 크기의 원형범자문이 네 곳에 장식되었다. 반자의 측면에도 융기된 선이 4개 둘러져 있고 매달기 위한 고리는 3개 달려 있다. 고리는 따로 주조하여 부착하였고, 내부에는 보수 흔적이 남아 있다.
반자의 앞면을 동심원으로 구획하고 특별한 장식 없이 간략하게 범자문을 시문한 것은 조선 후기 반자에 보이는 특징이다. 주조 상태도 양호하고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
화방사 반자는 기본적인 외형과 앞면의 장식을 통해 조선 후기에 제작된 유물로 추정된다. 화려한 장식은 없지만 단조롭게 보이지 않고 나름대로 간소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조선 후기 불교 공예품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