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금남면 대송리 소재 금정사에 봉안되어 있는 산신도.
구성 및 형식
내용
백발의 산신은 흰 수염을 늘어뜨리고 향 좌측 편으로 시선을 두고 약간 틀어 앉아 반가좌의 자세를 하고 있으며, 왼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오른손은 산신 쪽으로 고개를 돌린 호랑이의 앞니 두 개를 태연한 표정으로 잡고 있다. 호랑이는 부릅뜬 큰 눈과 날카로운 이빨이 강조되었고, 앞 다리를 쭉 뻗어 당당하게 서있으며, 자세에 S자 형태로 치켜든 꼬리 등에서 기운 가득한 호랑이의 기세를 볼 수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산신은 호랑이의 이빨을 가볍게 쥐고 간단하게 이를 제압하여 그의 위세를 적절히 잘 표현하였다. 그리고 산신의 오른편 뒤쪽으로 공양물을 받쳐 든 천동자 · 천동녀가 묘사되었으며, 등 뒤편으로는 바위틈에서 뻗어 올라간 소나무와 그 위에 걸쳐진 구름이 표현되었다.
설채(設彩)는 전체적으로 적색과 녹색을 위주로 하여 황토색과 백색 등으로 채색하였다. 붉은 장삼을 입은 산신의 의습선(衣褶線)은 중묵의 가는 붉은 선과 가는 이중의 흰색 선으로 나타내었고, 옷의 끝단은 군청색 바탕 위에 도안화된 화문을 황색으로 큼직하게 배치하였다. 호랑이의 몸통과 다리는 황토색으로 바탕을 칠하고 머리와 가슴 등은 흰색으로 채색한 후 먹으로 농담을 주어 짧고 가는 털과 호랑이 무늬를 표현하였다. 화면 우측의 배경에는 소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한 그루는 흰색, 다른 하나는 암갈색으로 어둡게 처리하여 음양의 조화를 잘 이루며 대부벽준(大斧劈皴)과 소부벽준(小斧劈皴)이 잘 어우러져 절파화풍이 엿보인다.
본 작품은 화기란이 없어 제작 시기를 알 수 없으나 18세기 작품으로 추정하는 경상북도 은해사 소장 산신도와 비슷하다. 호랑이와 그 위에 걸터앉은 산신, 그리고 동자와 소나무의 소재는 초기의 산신도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이고, 섬세하게 그려진 필법은 정교하고 복잡한 불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 짐작된다. 게다가 인물이 길고 늘씬하며, 호랑이의 해학적 모습과 길게 휘감아 뻗은 꼬리 묘사, 화면 하단의 폭포, 청록색의 바위와 태점의 사용 등 민화적인 요소도 많이 반영되었다.
의의와 평가
참고문헌
- 『한국의 호랑이』(김호근·윤열수, 열화당, 1986)
- 「산신도에 표현된 산신의 유형」(김영자, 『한국민속학』제41, 2005)
- 국가유산청(www.khs.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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