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정의
1885년, 화승 기전 등이 그린 불화.
내용
전통적인 석가불회도와 달리 독특한 화면 구성과 도상을 보여준다. 2층으로 쌓은 단과 외곽의 담이 특징으로, 단의 상단과 하단에 불보살과 외호신들이 배치되어 있다. 중앙의 가장 높은 단 위에는 석가모니불이 청련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그 양옆에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로 자리한다. 석가모니불의 뒤에는 지장보살, 아난, 관음보살, 가섭, 구름을 타고 강림하는 시방제불이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석가모니불의 앞에는 큰 향로와 공양을 올리는 여러 보살이 묘사되어 있다.
또한, 천인과 천녀들이 불화의 좌우와 뒤에 그려져 있으며, 지그재그식으로 단이 작아지며 깊이감을 표현하였다. 화면 구성과 도상의 배열이 매우 이색적이며, 아라한들이 자연스럽게 경전을 읽고 이야기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단의 입구 양쪽에는 마혜수라와 아수라가, 그 옆으로는 범천과 제석천이 합장한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고, 사천왕 등의 호법신장이 외호하고 있다. 하단에는 금강역사와 여러 신장이 구름 속에 배치되어 상단을 보호하는 형상을 이룬다.
이 불화와 같은 구성과 도상을 가진 초본이 홍익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1875년에 소백산 명봉사 도솔암에서 제작했다는 묵서명이 남아 있다. 기전은 1880년대 사불산 지역의 유명한 화승이었던 하은당(霞隱堂) 응상(應祥)과 교류하였는데, 그 인연으로 초본을 입수하여 이 불화를 그린 것으로 보인다. 붉은색을 주조색으로, 녹색과 청색을 보조적으로 사용하였으며, 19세기 후반의 불화와 달리 절제된 청색 사용이 눈에 띈다. 구성법과 인물의 배치가 매우 독창적인 불화로 평가된다.
참고문헌
단행본
- 『한국 근대의 백묘화』(홍익대학교 박물관, 2001)
- 『한국의 불화 4: 해인사 본말사편(상)』(성보문화재연구원, 1997)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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