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7월 25일 괌에서 미국의 닉슨대통은 미국의 직접 개입을 자제하겠다는 닉슨독트린을 발표하였다. 그 결과, ‘핑퐁외교’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화해하는 ‘데탕트’ 시대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 1971년 8월 12일 대한적십자사는 북한의 적십자에 남북이산가족찾기 회담을 제안하였고, 북한에 이 제안에 화답함으로써 9월 20일 제1차 남북적십자 예비회담이 열렸다. 이후 남북적십사회담이 열렸다.
이런 가운데 회담에 참석하던 중앙정보부 정홍진과 북한의 김덕현 사이에 비밀 회담이 열렸고, 남북한 당국자 간의 상호 대화가 합의되어 1972년 3월 28일 중앙정보부 정홍진이 평양을 방문하였으며, 4월 19일 북한의 김덕현이 서울을 방문하였다. 이어 5월 2일부터 5일까지 중앙정보부장 이후락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일성과 김영주 노동당 조직지도부장과 회담하였다. 이어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북한의 박성철 부수상이 서울을 방문하여 박정희 대통령과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회담하였다. 그 결과 1974년 7월 4일 다음의 공동성명이 발표되었다.
“최근 평양과 서울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여 갈라진 조국을 통일하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회담이 있었다. … 쌍방은 오랫동안 서로 만나보지 못한 결과로 생긴 남북 사이의 오해와 불신을 풀고 긴장의 고조를 완화시키며 나아가서는 조국통일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문제들에 완전한 견해의 일치를 보았다. 쌍방은 다음과 같은 조국통일들에 합의를 보았다. 첫째, 통일은 외세에 의존하거나 외세의 간섭을 받음이 없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한다. 둘째, 통일은 서로 상대방을 반대하는 무력행사에 의거하지 않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실현하여야 한다. 셋째, 사상과 이념,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우선 하나의 민족으로서 민족적 대단결을 도모하여야 한다. …”
이 성명은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한의 정부 당국자들이 대화하여 만든 최초의 합의이며 통일에 대한 3대원칙(민족자주적, 평화적, 민족대단결)을 확인한 것이었다. 조국통일삼대원칙은 이 성명에서 확인된 3대원칙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