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 재일동포 1세와 2세에 의해 일본에서 일본어로 발행된 종합잡지로, 한일관계 및 역사·문화, 재일동포 사회 및 생활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계간 삼천리』의 후속지로 1989년 8월에 창간되어 1996년 5월까지 총 25호가 청구문화사에서 발행되었다. 편집위원으로는 이진희와 강재언 등 1세와 강상중, 문경수 등 2세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발간내용을 보면, 매 호마다 대담·정담·좌담, 수필, 논고, 그라비아, 민화나 단편소설 번역 소개, 출판계 소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구’란 ‘예로부터 조선을 칭했던 아호의 하나’로 잡지명에는 통일을 소망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매호 특집호를 꾸몄는데, ‘전형기의 재일한국·조선인’과 같은 재일동포의 아이덴티티를 다룬 내용이 적지 않았다. 제21호부터 제24호까지는 ‘재일’의 50년 특집으로 좌담회 등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재일동포를 조망하고 있다. ‘태평양 전쟁과 조선’ 등과 같은 한일 근대사에서부터 ‘무로마치·에도시대와 조선’ 등 역사 교류사까지 폭넓은 시야에서 한일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한국의 신문만화 소개 등으로 한국 정세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르포 ‘재일을 살아간다’는 동포들의 생활 현장을 사진을 곁들여 생생하게 보여주는 시리즈이다.
다수의 일본인 집필자와 2, 3세 (재일)동포가 글을 기고하여 국제화 시대에 접어든 일본에서 어떻게 일본인과 공존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갈지를 모색하고 있다. 한일관계를 역사와 현대의 양축에서 조망하면서 일본, 한국, 재일동포를 잇는 ‘매개 역할’을 수행한 잡지였다. 현재 재일동포 지식인의 중심에 있는 강상중과 같은 2세들의 새로운 자기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