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코리아 (radiokorea)

언론·방송
단체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한국어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라디오 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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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한국어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라디오 방송국.
개설

라디오코리아는 1989년 24시간 생방송을 목표로 순수 재미한인 자본으로 설립되었다. 라디오 뉴스와 교양프로그램에서 시작하여 오락 프로그램과 그 외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었고 방송 이외의 문화사업으로도 그 영역을 넓혔으며, 또한 한인 업소록(RAKOTEL)을 제공하여 이민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생활의 길라잡이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워싱턴, 달라스, 라스베가스, 앵커리지, 그리고 하와이 등 미주 14개 지역에 지사를 설립, 전국적인 네트웍을 형성하여 수시로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전 미주 한인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설립목적

미국 이민자 생활의 길잡이 역할과 더불어 한인사회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전달하며 나아가 미 주류사회에 한인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의 성격을 지닐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연원 및 변천

1989년 2월 1일 KAZN AM 1300을 통해 첫 방송을 시작했다. KAZN AM 1300을 통해 하루 6시간 방송으로 시작한 라디오코리아는 6개월 후 하루 14시간 방송이라는 빠르고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파사디나에 위치했던 소규모 스튜디오를 벗어나 1989년 8월 1일 LA 한인타운의 중심부인 올림픽가로 방송국을 이전해 종합 방송사로서의 규모를 갖추었고, 전파도 한인타운의 일부지역만 커버하던 AM 1300에서 벗어나 출력 5만 왓트(Watt)의 AM 1580과 계약하여 24시간 생방송 시대로 전환하였다.

이후에 라디오코리아는 방송 이외의 문화사업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사업으로 매년 여름 한인 사회 전체가 모이는 ‘써머 페스티발’은 한인끼리의 단결을 모색함과 동시에 주류사회에 한인 집단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거두게 되었다. 또한 열린음악회, 합동결혼식과 같은 행사를 계속해오고 있다.

자체사옥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라디오코리아는 5년간의 올림픽가 시대를 마감하고 한인타운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현재의 킹슬리 드라이브로 건물을 구입해 이전하면서 제 2의 창사를 맞이하게 되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M1580에서 기존의 AM1230으로 주파수를 옮겼고, ‘InfoKorea'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라디오코리아 옐로우 페이지라는 한인록을 제작, 보급하게 되었다. 아울러 LA 다저스 구단의 공식 한국어 중계방송과 LA 레이커스 구단의 공식 한국어 중계방송을 실시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포츠 전문지가 전무하던 미주한인사회에 최초의 스포츠 신문인 『스포츠 서울 USA』를 창간함으로서 전면적 서비스가 가능한 방송, 언론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라디오코리아는 1989년 라디오 방송국으로 시작한지 만 12년만에 활자와 영상, 방송을 망라하는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의 발전을 이루었다.

기능과 역할

1992년 4.29 폭동이 터졌을 때, 라디오코리아는 단순한 방송국이 아니라 ‘폭동피해대책본부’의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폭동이 끝난 후에도 한인사회의 ‘성금접수처’ 역할을 맡았고, ‘사랑의 장터’를 열어 구호물품을 수합해 배부했다. 또한 아드모어 공원(현 서울국제공원)에서 ‘교민화합 대축제’를 열어 위로 행사를 마련했으며, 당시 10만 명이 운집했던 ‘평화대행진’을 기획해 주류사회에 한인들의 위상을 알렸다. 1993년 노스리지 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도 24시간 생방송 체제는 또 한번 한인들의 입과 귀가 되어 그 피해상황을 적절히 전달, 한인들의 피해와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4.29 폭동 이후 한인사회의 정치력 부재의 문제점을 간파한 라디오코리아는 정치력 신장을 위한 특집 프로그램을 수시로 편성하여 한인사회의 주인의식을 고양시키고자 했다. 특히 1998년 3월 1일에는 이틀 동안 ‘전미주한국어라디오방송협회’를 창립하고 제1회 ‘미주한인방송인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전국적인 네트웍을 형성하는 초석을 마련했으며 이 행사를 계기로 각 지부와 정기적인 네트웍 방송을 실시하여 정보를 교환하고 전 미주한인들의 의식과 소리를 하나로 엮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밖에 이민생활의 특성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한인들을 위해 무상으로 결혼식을 올려주는 ‘사랑의 결혼식’을 개최함으로써 주류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설 및 단오와 같은 본국 고유의 명절맞이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후세들에게 한국인의 전통과 의식을 심어주는데 기여하고 있다. 또 LA에 사는 한인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1990년부터 LA다저스의 야구중계를 한국말로 실시하였다. 1998년부터는 LA레이커스의 농구중계까지 실시함으로써 이후 2002년 월드컵 3·4위전 경기 당시 LA 레이커스의 홈구장인 스테플스센터(Staples Center)를 무상으로 한인에게 임대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현황

일간 경제정문지 『헤럴드 경제』가 남가주 한인 342명을 대상으로 라디오 방송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라디오코리아는 전체 응답자 중 68.9%를 차지하며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라디오 방송으로 조사되었다(2013년 보도). 한인 이민자들의 고통과 기쁨을 함께 했다는 점, 그리고 최근 동향에 발맞춰 한인사회를 위한 유익하고 발빠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 등이 선호되는 이유로 거론되었다.

의의와 평가

라디오코리아는 무엇보다도 순수 재미한인의 자본으로 설립되어 외부의 이익이나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로지 한인 이민사회의 입장에서 재미한인의 눈과 귀가 될 자유로움을 가질 수 있었다고 평가된다. 라디오 방송국으로 시작한 지 12년 만인 2001년에 활자와 영상, 방송을 망라한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발전한 라디오코리아는 인터넷 생방송을 송출하고 네티즌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라디오코리아는 한인 생활의 길잡이, 미주한인의 삶의 구심점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자주적이고 의미있는 ‘한인 이민 문화’를 창출하고 계승하고자 기여한 점이 크게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미주한인이민100년사: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서』(한미동포재단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 남가주 기념사업회, 2002)
「라디오코리아, 한인사회 라디오 선호도 1위」(『라디오코리아』, 2013.7.8)
라디오코리아(www.radiokorea.com)
집필자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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