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7월, 1983년 4월 이후 사용될 일본의 초·중·고교 역사 교과서에서 한국의 고대사, 근대사, 현대사 등을 모두 왜곡 기술하였다. 특히 현대사 부분을 가장 심각하게 왜곡하였다. 예를 들어 한국 ‘침략’을 ‘진출’로, 외교권 박탈과 내정 장악을 ‘접수’로, 토지 약탈을 ‘토지소유권 확인, 관유지로의 접수’, 독립운동 탄압을 ‘치안유지 도모’ 등으로 호도하였다. 이외에 조선어 말살정책을 ‘조선어와 일본어가 공용어로 사용’, 신사참배 강요를 ‘신사참배장려’ 등으로 왜곡 기술하였다.
국내언론과 일본언론에서는 일본 정부 당국의 처사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시정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일본 정부 관리들은 ‘한국의 역사교과서에도 오류가 있는 것 같다’는 등으로 한국민들의 감정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대대적인 반일운동이 전개되었다. 그러자 그동안 무간섭으로 일관하던 정부는 일본교과서 왜곡 시정을 요구하기로 결정하고, 한일 경제협력회담을 취소하는 한편 시정을 촉구하는 비망록을 전달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였다.
1982년 8월 26일 이러한 반응에 몰린 일본정부로부터 문제된 부분에 대해서는 시정하겠다는 각서를 받아냈다. 11월 24일 일본의 오가와 문부상이 새로 개정된 「교과서 검정기준」을 확정 발표하는 등 실무적 보완조치를 취함으로써 이 사건은 일단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만족할만한 수준의 왜곡 부분 시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2012년 일본 고교사회과 교과서 85종 총 39종에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실려 있다. 2013년 3월말 일본 문부성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들의 독도 기술률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 교과서 왜곡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한·중·일 3국 역사 공동편찬위원회에서는 『미래를 여는 역사』를 공동 집필하였다. 책의 취지는 각국의 국수주의를 배제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공종할 수 있는 미래 역사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본의 시민단체들은 이러한 교과서 왜곡에 반대하는 ‘왜곡 교과서 불채택운동’을 각지에서 펼치고 있고 국내 지방자치단체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역사바로알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