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4월 28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득량면 선소마을 주변 해안 일대에서 1998년 9월부터 발견된 초식성 공룡알 화석산지이다. 지정면적은 156,685㎡이다.
화석이란 지질시대의 고생물이 죽어서 남긴 유해·인상(印象)·흔적 따위를 말한다. 생물이 남긴 유해·흔적은 퇴적작용이 활발한 곳에서 퇴적물과 함께 묻히게 되며, 묻혀 버린 생물의 유해·흔적은 파괴되거나 분해되지 않고 보존된다. 이와 같이 자연현상을 견디며 현재까지 지층 속에 보존되어 온 생물의 유해 또는 흔적들이 화석이 되는 것이다.
보성 비봉리 공룡알 화석은 약 3㎞ 해안에 걸쳐 5개 층에 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대부분 알둥지를 형성하고 있다. 둥지 하나에는 최소 6개에서 30여 개의 공룡알들이 있는데, 발견된 알들은 대부분 부화된 상태였다. 알둥지 중에는 최대 지름이 1.5m 가량 되는 것이 발견되었다.
또한 공룡알껍데기가 8겹이나 중첩된 것이 나왔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예이다. 알의 지름은 평균 9∼15㎝이며, 모양은 원반형·타원형·구형 등으로 다양하다. 알껍데기의 두께는 1.5∼2.5㎜ 정도이며 알의 표면은 울퉁불퉁한 돌기에 부분적으로 심한 굴곡을 갖는 경우도 있다.
알껍데기의 구조나 기공 시스템, 알의 크기·형태 및 알껍데기 표면 장식들을 고려해볼 때 대부분 조각류(鳥脚類: 뒷다리가 발달하여 두 다리로 걸었던 초식성 공룡, Ornithopoda)나 용각류(龍盤類: 체격이 크고 네 다리로 걸었던 초식 또는 잡식성 공룡, Sauropoda)이며 수각류(獸脚類: 두 다리로 걷고 비교적 지능이 높은 육식 혹은 잡식성 공룡, Theropoda)는 산출되지 않았다.
화석산지는 공룡이 서식하던 중생대 중 약 1억 년 전인 백악기 후기에 형성되었다. 당시 이 지역은 공룡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던 호수 환경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공룡알이 산출된 퇴적층은 퇴적층체와 석회질 충진의 얇은 균열대로 식물뿌리 흔적구조, 흔적화석 등을 가진 사질이암층으로 되어 있다.
또 화석산지는 최근에 함께 발견된 인근의 공룡화석들과 함께 한반도가 백악기 당시 동아시아 공룡의 주서식지였음을 지시해주고 있다. 앞으로 종합 발굴을 통해 더욱 정확한 개수를 알 수 있고 둥지의 유형도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