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완도와 제주도 표고 700m 이하의 저지대에 자생한다. 잎벌레혹나무, 조록낭, 조로기, 조레기낭 등으로도 불린다. 원산지는 한국, 중국, 일본이다. 학명은 Distylium racemosum Sieb. et Zucc.이다. 제주도에서 가장 큰 영평 조록나무는 1974년 4월 3일에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잎은 어긋나기를 하며 타원형 또는 좁은 달걀형이다. 잎의 길이는 3∼8㎝, 너비는 1.5∼3㎝로 두껍다. 잎의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광택이 나며 양면에 털이 없다. 턱잎은 일찍 떨어진다. 잎에 벌레집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암수한몸으로 꽃부리 없이 붉은 꽃받침으로만 구성된 작은 꽃이 4∼5월경에 핀다.
잎겨드랑이에서 곧은꽃차례가 나오며 화서의 상부에는 양성화(兩性花)가, 하부에는 수꽃이 달리는 잡성화(雜性花)이다. 수술은 5∼8개, 암술은 1개이다. 암술머리는 2개로 크게 갈라진다. 수꽃에도 암술이 있지만 퇴화한다. 터짐열매는 목질이며 9∼10월경 익고 두 개로 갈라져서 종자가 나온다.
줄기는 곧은 큰키나무이나 대개 떨기나무로 자란다. 바람에 민감하여 주풍 방향의 반대편으로 수관이 비뚤어져 모양을 이룬다. 나무껍질은 적갈색이고 가지에 별털이 있으나 곧 없어진다. 뿌리가 잘 썩지 않아 수백 년 묵은 것은 그 다양한 형상 때문에 예술적 가치가 높다.
조록나무는 주로 정원, 공원, 분재용, 생울타리, 풍치수, 방조림 등의 용도로 쓰인다. 목재는 악기, 밥상, 나무빗, 망치자루, 가구재, 조각재 등으로 사용된다. 나무껍질은 염료로, 목회즙은 도자기의 유액으로 쓰인다. 최근 조록나무 추출물을 이용하여 기억력 개선, 인지능력 개선, 치매 예방, 피부주름생성억제 등에 대한 연구와 기능성 건강보조식품 제조 등에 관한 연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