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경상남도, 제주도의 표고 1,000m 이하 산록·계곡 등에 자생하는 난대 수종이다. 무치러기나무, 세푸랑나무, 가새목, 섬사스레피나무 등으로도 불린다. 원산지는 한국, 중국, 일본이다. 학명은 Eurya japonica Thunb.이다.
사스레피나무는 완도 주도 상록수림(천연기념물, 1962년 지정)과 남해 미조리 상록수림(천연기념물, 1962년 지정), 한라산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1966년 지정) 등 상록수림 내 하층의 주요 수종을 구성하고 있다.
잎은 가죽질로 어긋나기를 하며, 2줄로 빽빽하게 난다. 잎의 모양은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의 긴 타원형이다. 잎의 길이는 3∼8㎝, 너비는 1∼3㎝이다. 잎의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황녹색이다. 잎자루의 길이는 1∼5㎜로 2년 동안 달려 있다.
꽃은 암수딴몸 단성화로 묵은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1∼2개씩 달리며, 3∼4월에 흰색 또는 연한 황색으로 밑을 향해 핀다. 꽃받침잎과 꽃잎은 5개로 둥글고, 수술은 12∼15개이다.
열매는 장과로 둥글며 10월경에 흑자색으로 익는데, 많은 종자가 들어있다. 줄기는 곧으며, 녹색의 가는 능각(稜角: 뾰족한 모서리)이 있다. 털은 없거나 아주 적다. 작은 가지는 가늘고 수가 많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수형은 둥근꼴이다.
한방에서는 인목(獜木)이라 하여 관절 부위의 동통을 그치게 하고, 복부 팽만을 내리며, 외상 출혈이 있을 때 짓찧어 환부에 붙여 사용한다. 나무는 생울타리나 수벽을 조성할 때 주로 이용된다. 목재는 세공재, 잎은 약용, 과실은 염료, 가지와 잎을 태운 잿물은 염색 재료로 각각 쓰인다. 특히 가지는 꽃꽂이 소재나 꽃다발 등을 만들 때 부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한때 사람들이 많이 채취하여 분포지에서 훼손이 심각했지만 지속적인 단속으로 안정화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 자생 사스레피나무 추출물의 알도즈(aldose) 환원 효소 억제 효능에 대한 연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