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높이 48.2㎝, 어깨 너비 18.1㎝. 표충사 유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석조지장보살반가상은 1738년 중수기와 1796년 개금불사기를 통해 적어도 17세기 후반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표충사 석조지장보살반가상은 높은 좌대에 앉아 있는 약 50㎝ 정도의 소형상으로, 불상과 좌대가 하나의 돌로 제작되었으며 희고 고운 재질의 불석을 사용하였다. 허리를 세우고 머리를 약간 숙인 채 오른쪽 다리를 올려 왼쪽 다리에 두는 반가좌의 자세를 취했으며, 양손은 나란히 무릎 위에 두었다.
머리는 장방형으로 길고 민머리이며, 얼굴은 네모지다. 작은 눈은 사선으로 올라가 있고, 작고 오뚝한 코, 입가에 미소를 띤 밝고 인자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어깨에 숄처럼 걸친 천의는 양팔을 따라 내려와 허리 뒤로 넘겼다가 다시 옷자락을 앞으로 빼내 양 손목 바깥으로 넘겼다. 특히 허리 측으로 빼낸 천의 자락은 바람에 나부끼듯 표현되었는데 조선 후기 관음보살상의 천의 자락 처리와 유사하다.
가슴 아래에 치마는 비늘 모양의 장식이 있는 짧은 요의 같은 것을 이중으로 입고 띠로 묶어 띠 자락을 가지런히 아래로 내렸다. 다리 위에는 주름치마 같은 균등한 옷주름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린다. 치마의 옷주름이나 요의의 비늘모양 장식은 얇고 평면적이면서 목조불상과 다른 회화적인 표현 기법이 드러나 있다.
표충사 석조지장보살반가상은 17세기 후반에 제작된 석조불상으로, 회화적인 표현이 드러나는 불석 특유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수작이다. 조선 후기 석조불상의 양식적 특징을 파악할 수 좋은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