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도암 마애관음보살 좌상 ( )

조각
유물
문화재
서울특별시 노원구 중계동 학도암에 있는 조선 말기의 마애보살상.
이칭
이칭
학도암 마애불
시도지정문화재
지정기관
서울특별시
종목
서울특별시 시도유형문화재(2000년 07월 15일 지정)
소재지
서울특별시 노원구 중계본동 산 102
목차
정의
서울특별시 노원구 중계동 학도암에 있는 조선 말기의 마애보살상.
내용

학도암 대웅전 뒤편의 서남향으로 솟은 절벽에 새겨진 높이 13.4m의 마애보살상이다. 절의 내력을 기록한 『사지(寺誌)』에 의하면 이 마애불은 1872년에 명성황후의 발원으로 조성된 것이라 하는데, 그녀의 첫 번째 아들이 1871년 사망했던 사건과 연관이 있는 불사로 추정된다. 1874년에 순종이 태어난 후 그의 건강을 위한 축원 기도행사가 다양하게 열렸던 사실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결가부좌한 이 마애보살상은 선각(線刻)처럼 보이지만 얕은 돋을새김 부조로 조성되었다. 달걀형의 부드러운 얼굴에 크고 넓적한 코가 인상적이며, 보관에 좌상 형식의 화불이 표현되어 있어 관음보살임을 확인할 수 있다. 보관의 형식은 세 개의 판을 세우고, 그 가운데에 화불을 새겼다. 관대의 뒤로는 두 개의 비녀(簪)가 위아래로 지나는데 비녀의 양 끝은 여의두문(如意頭紋)으로 장식되면서 위로 꺽이고, 비녀 아래로는 마름모꼴의 영락 장식이 늘어진 화려한 형태이다. 착의법(着衣法)은 통견이며, 안에는 내의(內衣)가 수평으로 지나고 그 아래 띠 매듭을 표현하였다. 오른손은 선정인의 자세처럼 아랫배 앞에 놓고, 왼손은 가슴 높이로 들고 있는데, 수인은 두 손 모두 엄지와 셋째 손가락을 맞대고 있는 설법인의 모습이다. 가슴 부근에는 작은 구멍을 돌로 막아 놓은 모습이 보이는데 아마도 복장이나 사리를 안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사한 사례로서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 진도 금골산 마애불 등과 비견된다.

조선시대의 마애불은 대략 10여 점만이 알려져 그리 흔하지 않은데, 학도암 마애불은 보살상이면서 크기도 대형에 속하여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마애불 왼쪽 바위 면에 명문이 있는데, 마애불 조성에 관여한 증명으로부터 별좌까지의 신원과 함께 한씨, 이씨, 김씨 등의 이름이 기록이 되어 있다. 이에 의하면 증명비구(證明比丘)는 혜묵(惠默), 학윤(學閏), 천석(天錫)이고, 실제 제작자에 해당하는 금어(金魚)는 장엽(莊瞱)이며, 석수(石手)는 김흥련(金興蓮), 이운철(李云喆), 원증천(元曾天), 박천(朴千), 황원석(黃元石)이었다. 금어는 마애불의 초를 그린 화승으로 생각되는데, 금어 장엽은 금강산 장안사에도 불화를 남겼다는 장엽(莊燁)과 동일인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화승이 초를 그리면 이를 바위에 대고 석수로 참여한 김흥련 외 4인이 쪼아 만들었는데, 마애불 제작에 화가와 조각가가 공동으로 참여하였음을 알려주는 주목되는 사례이다. 이 때문에 조각이지만 회화적 성향이 다분하다. 유사한 사례로는 서울 종로구 창신동 안양암의 마애관음보살좌상을 들 수 있다. 기록에는 없지만 많은 마애불이 이와 같은 협업방식으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의와 평가

조선시대 왕실 발원의 성격을 지닌 마애불로서 우수한 화사와 장인에 의해 조성된 불상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는다. 당시에 제작된 뛰어난 수준의 불상·불화와 궤를 같이한다.

참고문헌

『한국의 마애불』(이태호·이경화·유남해, 다른세상, 2001)
「조선시대 불교조각사론」( 문명대, 『한국의 불상조각 4: 삼매와 평담미』, 예경, 2003)
「서울 학도암 마애관음보살좌상 연구」(이경화, 『미술사연구』 16, 미술사연구회, 2002)
집필자
주수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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