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 보살 좌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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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보살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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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말 조선초의 금동보살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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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말 조선초의 금동보살좌상.
내용

고려말 조선초에 제작된 금동불상은 크기가 불상이 80~90㎝, 보살상은 60~70㎝ 전후 가량인데, 아담하면서도 안정감 있고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특징을 갖고 있어 흔히 ‘단아양식’이라 칭한다. 이 금동보살좌상 역시 그러한 범주에 속하는 작품이다. 전체적인 인상은 밑변이 약간 짧은 이등변삼각형의 구도와 유사하다. 훤칠하면서도 안정감이 있으며, 가부좌한 하체에 비해 상체가 약간 크긴 하지만 무릎을 다소 높게 표현하여 균형을 맞췄다. 이마 부분을 덮은 머리카락에는 단이 지어져 있어 그 위에 보관을 얹혔을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유실되었다. 정수리에는 보통 높은 상투(寶髻)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보살상은 그 부분이 밋밋하게 표현되어 있고 별도로 만들어 붙인 흔적도 없다. 머리에서 귀 앞쪽으로 흘러내린 긴 머리카락은 귓불을 가로질러 어깨 위에서 한 번 매듭지어진 다음 다시 어깨를 따라 이어진다. 물결과 같이 유려한데 몇 갈래로 나뉘어 상박까지 흘러내리고 있다. 그러나 고려시대에 조성된 단아양식의 보살상들은 이마 위의 머리카락이 타래의 중간중간을 매듭지어 놓은 것처럼 마디가 보이는 것에 반해 여기서는 매우 단순하게 처리되었고, 어깨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의 양도 많지 않다. 안면 묘사 역시 단아양식 불상들이 일반적으로 명상에 잠긴 듯 하면서도 미소를 가득 머금고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데 비해 이 보살상은 다소 차분하며 경직된 느낌이다. 코는 크고 오뚝하다. 삼도가 뚜렷한 목 아래로 연주문 형태의 목걸이를 걸치고 있다. 목걸이 중앙에 세 개의 작은 원판이 달려있는데, 그 아래로 별다른 치레거리 없이 각각 세 가닥의 짧은 연주문 영락(瓔珞) 장식만 늘어뜨려진 비교적 단순한 형태로 얕게 부조되었다. 이러한 점은 조선 초기 보살상의 영락 장식과도 유사한 부분이다. 착의법은 가슴을 넓게 드러낸 통견식인데, 명치 아래로 몸에 밀착된 내의를 입고 있는 것이 보인다. 가슴과 복부의 양감은 풍부하게 표현되었다. 양어깨에 걸친 피건(被巾)은 가슴을 따라 흘러내려 양팔에 한번 걸쳐진 후 허벅지로 흘러내린다. 이 보살상의 착의법은 특이하다. 고려시대 보살상의 대의 자락은 상박 뿐만 아니라 하박까지 덮고 있는데 여기서는 두터운 대의가 상박만 덮었고, 하박은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표현은 흔히 ‘라마양식’이라고 불려왔던 티베트계통 불상양식의 영향을 받은 고려말 조선초의 작품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다. 상박에는 완천(腕釧)으로 불리는 팔찌를 두르고 있다. 연꽃 장식이 달린 팔찌를 손목에 착용하였으며, 수인은 오른손은 가슴 앞으로 들고 왼손은 배 앞으로 내려 두 손 모두 첫째와 셋째 손가락을 마주 잡은 하품중생인(下品中生印)을 결하고 있다. 아미타불의 수인과 형태적으로 유사한데, 만약 이 보살상이 아미타불의 협시보살이었다면 오른손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우협시 보살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세지보살이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된다. 이 보살상은 주조 상태가 다소 거칠지만, 보존상태는 대체로 양호하고, 뒷면에 도금이 조금 남아 있다.

의의와 평가

이 금동보살좌상은 서울역사박물관이 개인소장가로부터 금동불좌상(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2003년 지정)과 함께 구입한 것이다. 원래는 충남 천안의 광덕면 광덕사 인근에서 수습된 것이라 전하고 있다. 고려 후기 불상의 단아양식을 계승하면서도 조선 초기 양식으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불상이다.

참고문헌

『구봉 하외주 소장품 도록』(하외주 편, 호영,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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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주수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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