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4년 송광사 화엄전 신중도부터 1862년 화엄사 명부전 시왕도까지 40여 년 동안 그린 24점의 작품이 남아 있다. 전라도 화승 천여(天如)와 내원(乃圓) 밑에서 공부하였고 1847년 대흥사 범천도·제석천도의 제작부터 수화승으로 활동하였다. 익찬의 화맥은 도순(道詢), 덕린(德璘), 준언(俊彦)에게 이어졌다.
송광사[화엄전 신중도(1824), 자정암 석가모니불도(1835), 신중도(소실, 1850)], 화암사[명부전 지장보살도(1830)], 천은사[극락보전 신중도(1833), 삼일암 아미타불도(1853)], 태안사[영산전 신중도·명적암 후불도·성기암 신중도(소실, 1835), 봉서암 현왕도(소실, 1854)], 선운사[선운사 대웅보전 삼세불벽화(1840)], 대흥사[대광명전 지장보살도(1824), 대광명전 법신중위회삼십칠존도·칠성도(1845), 대양문 범천도·제석천도(1847), 칠성도(1850), 대광명전 지장시왕도·현왕도(1854)], 선암사[대웅전 삼장보살도·지장전 지장보살도(1849), 대승난야 칠성도(1854)], 화엄사[나한전 석가모니불도(1854), 각황전 삼세불도(1860), 명부전 시왕도(1862)] 등 전라도 사찰을 중심으로 불화 제작이 이루어졌고 쌍계사[명부전 지장보살도(1860)], 선석사[대웅전 석가모니불도(1856)] 등의 경상도 지역 사찰의 불화도 그렸다. 특히 신중도와 지장보살도가 많다.
익찬은 전라도 불화 전통을 이으면서도 구성에서 변화를 주었다.화엄사 시왕도에서는 다섯 왕을 한 화폭에 담거나 대흥사 신중도처럼 범천과 제석천을 두 화폭에 나눠 그리고 선암사와 대흥사의 각 칠성도에서 원을 이용한 점 등이 그러하다. 채색은 흰색 안료를 많이 사용하였고 수묵을 쓴 점이 특징이다.
익찬은 붉은 바탕에 금니, 황색, 백색 안료로 홍탱을 많이 그렸다.불보살의 신체를 채색하는 방식은 전라도 홍탱의 특징이다. 익찬은 의겸이 세운 전라도 불화 전통의 마지막 세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