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극락암 「칠성도」는 1861년(철종 12) 밀양 표충사 연지암 만일회에서 조성해 부산 범어사 극락암에 봉안된 불화이다. 치성광여래삼존이 그려진 화폭 1점과 칠성여래와 칠원성군이 각각 그려진 7개의 화폭을 포함해 모두 11폭으로 구성된 칠성각부도 형태이지만 현재는 8폭만 소장처를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사찰계의 활동과 칠성신앙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로 평가된다. 2015년 11월 18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범어사 극락암 「칠성도」는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 삼존(三尊)과 칠성여래, 칠원성군을 각각의 화폭으로 나누어 그린 칠성각부도(七星各部圖) 형식으로 제작된 불화이다. 칠성각부도는 출생한 해에 해당하는 본명(本命)에 따라 각각의 칠성에게 기도하는 본명성수신앙에 의거해 조성된 불화로 칠성여래와 칠원성군이 짝을 이룬 도상은 16세기 「불설북두칠성연명경」 판화에서부터 그 사례가 나타난다.
칠성각부도 형식의 칠성도는 치성광여래를 그린 중앙 화폭 1점을 중심으로 좌측에 홀수에 해당하는 칠성도를 우측에 짝수에 해당되는 칠성도를 배열해 봉안한다. 칠성각부도상은 28수를 비롯한 성수신들은 따로 화폭을 마련하여 도설하는 사례도 있어 8폭 이상의 구성으로 조성되어진다. 범어사 극락암 「칠성도」의 전체 구성은 11폭이다.
치성광여래와 칠성여래, 칠원성군을 그린 범어사 극락암 「칠성도」는 모두 세로 84㎝, 가로 55㎝ 크기의 비단에 그려진 채색 불화이다. 각각의 화폭마다 화면의 가장자리에 존상명이 방기되어 있어 명칭을 정확히 알 수 있다. 화면 하부에는 각각 화기란이 있는데 치성광여래 삼존이 그려진 화면 아래 화기에는 조성시기와 화승, 시주자 등이 쓰여 있고 칠성여래도 화기에는 시주자에 대한 내용만 간략히 기록하였다.
장방형으로 긴 형태를 보이는 화면은 공통적으로 상단 도식화된 모습의 채운(彩雲)이 일고 있는 천공을 배경으로 좌우 양쪽 붉은 색으로 묘사된 풍대가 그려지고 그 아래 두광과 신광을 겸비하고 6각형 대좌에 결가부좌로 앉은 여래를 중앙에 크게 배치하는 구성을 보여준다. 이들 화폭 간의 구별은 치성광여래 좌우에는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협시하고, 칠성여래는 칠원성군이 권속으로 묘사되어 있는 것으로 차별을 나타내었다.
칠성각부도는 칠성여래의 좌측에는 홀수 화폭에, 칠성여래의 우측에는 짝수 화폭에 칠원성군을 나누어 배치하는것으로 변화를 주었으며 색상의 다양함으로 화면의 단조로운 구성을 피하고 있다.
범어사 극락암 「칠성도」의 전체 구성은 모두 11폭이다. 현재까지 치성광여래삼존을 그린 화폭 1점과 제3여래, 제4여래, 제5여래, 제6 여래를 그린 5점이 2015년 범어사로 환수되었고 제1여래와 제2여래를 그린 화폭은 LA카운티 미술관에 있으며 나머지 4점의 소장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범어사 극락암 「칠성도」를 그린 수화승은 19세기 중반 영호남 지역 사찰에서 불화를 조성하였던 영담당(影潭堂) 선종(善宗)이다. 1861년 표충사 만일회 불화불사에서 선종이 그린 작품은 「서래각 아미타여래회도」와 「신중도」, 「칠성도」 등 총 4건 14점이다.
범어사 극락암 「칠성도」는 수량이 많지 않은 19세기 중기 칠성각부도상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조성시기를 비롯하여 화승과 후원자를 명확히 알 수 있어 가치가 있다. 표충사 만일회에 의해 조성된 이 불화는 조선 후기 사찰계의 활동과 범어사를 중심으로 한 칠성신앙을 살필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불교사 자료로서도 주목된다. 2015년 11월 18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