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흔히 오른발을 왼쪽 허벅지 위에 얹은 다음 왼발을 오른 허벅지 위에 얹어 앉는 자세를 가리켜 가부좌라고 이른다. 이것을 붓다가 앉는 자세라고 하여 불좌(佛座), 여래좌(如來座)라고 부르고, 다른 말로는 길상좌(吉祥坐), 항마좌(降魔坐)라고도 한다. 밀교에서 금강살타(金剛薩埵)는 왼발과 오른발을 바꾸어 앉는데 이 경우 금강좌(金剛座)라고 부른다. 가부좌가 어려울 경우 반가좌로 앉기도 하는데 이것은 오른발을 왼발의 밑에 두고 왼발을 오른발 아래에 두는 것이다.
가부좌는 발안쪽을 뜻하는 가(跏)와 발등을 뜻하는 부(趺)가 결합된 말이다. 가부좌는 인도의 요가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몸을 안정시키고, 호흡과 명상을 용이하게 하기 때문에 인도의 종교나 수행은 가부좌를 연화좌(蓮華坐)라고 하여 신성시한다. 가부좌는 인더스문명의 인장(印章)유물에서 보이기 때문에 기원전 3,500년까지 그 기원이 거슬러 올라간다. 불교에서 불상이나 보살상은 가부좌 자세 외에 선 자세나 앉은 자세, 무릎을 세운 유희좌(遊戱坐)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한국불교에서는 선 수행에 몰두하는 스님에 빗대어 ‘가부좌를 틀고 앉는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떤 일에 몰두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고집을 피운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