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신은 락샤사(rākṣasa), 여성신은 락샤시(rākṣasī)라고 한다. 신통력을 갖추어 하늘을 날아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사람을 홀려 잡아먹기도 하였다. 불법의 수호신이 된 뒤 나찰은 사천왕 가운데 비사문천을 호위한다. 갑옷을 걸치고 백사자(白獅子)를 탄 모습으로 표현되거나, 말머리와 소머리를 한 지옥의 옥졸로 나타나기도 하는 등 그 형태가 다양하다.
나찰녀의 경우 『법화경』 「다라니품」에 십나찰녀(十羅刹女)의 사례가 있다. 경전에서 십나찰녀는 귀자모(鬼子母)와 함께 붓다에게 나아가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법화경을 읽고 외고 받아 지니는 이를 옹호하여 그의 궂은 걱정을 덜겠나이다. 만일 법사의 부족한 짬을 엿보는 이가 있으면, 기회를 얻지 못하게 하겠나이다."라고 서약하며, 자신들의 위신력을 부르는 다라니를 설한다.
나찰녀는 나찰과 함께 민간 설화에 자주 등장하는 대중과 친숙한 신이다. 『삼국유사』 탑상(塔像)편 제4 「어산불영(魚山佛影)」에는 『고기(古記)』를 인용하여, “만어사(산)[萬魚寺(山)]는 자성산(慈成山) 또는 아야사산(阿耶斯山)이라 하였는데 가까이에 가라국(呵囉國)이 있었다. 옛날에 하늘에서 알이 바닷가에 내려와 사람이 되어 나라를 다스렸으니, 바로 수로왕(首露王)이다. 그 당시 경내에 옥지(玉池)가 있었는데, 못 안에 독룡이 살고 있었다. 만어산에 있는 다섯 나찰녀가 (독룡과) 왕래하며 서로 사귀었다. 그래서 때로는 번개와 비를 내려 4년 동안 오곡이 익지 않았다. 왕은 주술로 금하려고 했으나, 능히 할 수가 없어서 머리를 조아리며 부처님께 청하여 설법을 한 후에야 나찰녀가 오계(五戒)를 받고 그 뒤에는 재해가 없어지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동해의 어룡(魚龍)이 마침내 골짜기에 가득한 돌로 화하여 각기 종과 경쇠의 소리를 내었다”라는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