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은 해탈에 이르기 위한 세 개의 문인 삼해탈문[三解脫門, trīṇi vimokṣamukhāni][^1] 중 하나이다. 삼해탈문은 공[空, śūnyatā] · 무상[無相, ānimitta][^2] · 무원[無願, apraṇihita][^3]으로 구성되며, 각각 비어 있음, 고정된 모습이 없음, 집착이 없음을 뜻한다. ‘문(門)’이란 열반에 들어가는 문이 되기 때문에 붙여진 비유적 표현으로, 실질적으로는 삼매[三昧, samādhi]를 가리킨다. 주4에서 삼해탈문은 사성제의 16양상을 철저히 이해하기 위한 수행법으로 설명되지만, 이 용어가 중점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반야경 계통의 문헌이다. 공해탈문은 줄여서 공문(空門)으로 불린다.
반야경 계통의 문헌에 의하면, 모든 현상은 의존하여 발생하므로[緣起] 고유의 성질[無自性]을 갖지 않으며, 그 무엇도 실체로서는 발생하지도 않으며 소멸하지도 않는다. 이처럼 일체법이 마치 꿈이나 신기루, 물거품 등과 같아서, 실체가 아니며 비어 있다는 인식에 마음이 완전히 집중된 상태[心一境性]를 공해탈문이라 한다. 일체가 공하므로 고정된 모습이 없다는 삼매를 이루고, 고정된 모습이 없으므로 무엇에도 집착할 것이 없음에 관한 삼매를 이루어 해탈을 얻고 열반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삼해탈문은 공성에 대한 철저한 인식에서 비롯되므로 공문은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또한 공문은 불교 자체를 나타내기도 한다. 불법에 귀의하거나 출가자의 소임을 가리켜, “공문(空門)에 의탁하고”〔 『대각국사문집』〕라고 하거나 “이것이 우리 공문의 본분의 일이거늘”〔 『사명당대사집』〕이라는 표현이 관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