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준이 1927년 예일대학 역사학과에 제출한 박사학위논문으로 1929년 『The History of Protestant Missions in Korea, 1832∼1910』이라는 제목으로 평양의 숭실대학에서 출판되었고, 1973년에 국문판으로 재간행되었다.
서양 선교사들의 한국선교에 대한 연구는 백낙준에 의해 최초로 시도되었다. 백낙준의 박사학위논문 지도교수인 교회사가 라투레트(K. S. Latourette)는 백낙준의 연구 성과를 사료의 수집과 비판, 그리고 역사학적 해석을 통하여 초기 한국개신교의 역사를 완벽하게 정리하였다고 평가했다. 백낙준은 기독교사는 본질적으로 복음선포와 전파를 의미하는 선교사(宣敎史)이며, 초기 한국 개신교회사는 선교사(宣敎師) 측에서 능동적으로 선교를 선행한 점을 중시하여 선교사(宣敎史)로 서술한다고 언명하였다. 이런 점에서 백낙준의 연구는 ‘선교사관’으로 평가된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서론에서 한국의 지리적, 민족적, 종교적 특성을 설명한 뒤 제1장에서 천주교의 유입, 그리고 19세기 기독교 선교사들의 간헐적 접촉양상에 대해 기술하여 한국개신교사의 전사를 정리하였다. 제2장 ‘한국의 문호개방(1876∼1884)’에서는 1885년 본격화되는 한국선교의 배경으로서 미국의 선교사들이 국내 선교의 가능성을 타진한 양상을 소개하였다. 제3장 ‘여러 선교회의 설치(1885∼1890)’에서는 북장로교회와 북감리회(미감리회)에 의해 서울을 중심으로 전개된 초기 선교의 양상, 교육과 의료사업에 병행한 복음선교의 상황을 정리한 것이다. 제4장 ‘선교단체의 지방분거(1891∼1897)’에서는 서울을 벗어나 지방선교를 탐색한 모습, 기독교의 여러 교파들이 한국선교에 나선 상황, 네비우스 방법의 도입, 여러 가지 선교사업의 진행 등에 대해 정리하였다. 제5장 ‘교회의 발흥(1897∼1906)’에서는 한국기독교가 지방선교에 본격적으로 나서서 선교사업에 성공을 거둔 실상을 정리하였다. 특히 서북지방의 교세확장이 한국교회 성장의 원동력이 된 점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기타 여러 지방, 여러 교파의 선교활동도 소개하였다. 제6장 ‘교회의 부흥과 발전(1907∼1910)’에서는 대부흥운동을 통해 한국교회가 확장되는 양상을 고찰하였다.
이 책은 초기 선교사의 시대구분에 대한 최초의 견해를 밝힌 점에 큰 의의가 있다. 백낙준은 미국에서 주로 선교사들의 문헌에 의지하여, 그들의 선교활동을 긍정적으로 서술했다는 측면에서 후세 학자들에게 비판받기도 했지만, 초기 한국기독교사에 대한 선교사들의 활동을 최초로 실증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는 연구사적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한국개신교사 1832∼1910』(백낙준, 연세대학교 출판부, 1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