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하고 상큼한 음식으로, 차게 식힌 장국이나 장물에 채소를 건지로 넣고 간장, 기름, 식초를 넣어 만든 냉국이다. 우리말로는 찬국인데, 옛 음식책에는 냉탕(冷湯), 창국으로도 표기되었다. 특히 창(暢)은 ‘청량감을 주는 시원한 국’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최초의 기록은 고려시대 이규보(李奎報, 1168∼1241)의 시문(詩文)에 나타나는 ‘순갱(蓴羹)’으로, “그 맛이 청담(淸淡)하여 일상식은 속물이다”고 칭송하였다. 『조선요리법(朝鮮料理法)』에서는 “여름철에 입맛이 없을 때는 창국이 좋다”고 하였다.
냉국의 건지로는 미역, 김, 우무묵, 마늘, 상추, 쑥갓, 오이, 가지, 파, 콩나물 등을 쓰고, 국물은 육수나 간장 물을 차게 만들어 쓰며, 간은 간장, 소금, 설탕, 식초, 고춧가루,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 등을 넣는다. 궁중에서는 임자수탕(荏子水湯)처럼 닭을 삶아 차게 식힌 국물에 흰깨를 갈아 넣고서 고기완자, 달걀지단, 오이, 당근, 미나리, 표고버섯, 석이버섯 등을 넣어 만들기도 하였다.
여러 가지 재료를 넣기도 하는데, 김을 넣으면 김창국이고, 오이를 넣으면 오이창국이며, 미역을 넣으면 미역창국이다. 곧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에는 “창국이라는 것은 찬국이니 여름에 먹는 것이요, 겨울에 차게 먹는 것은 찬국면 외에는 없다. 냉면과는 다르다”고 하였고, 외창국(오이창국), 메역창국(미역창국), 김창국, 파창국을 만드는 법이 기록되어 있다. 그밖에 맛이 좋다는 마늘찬국도 있는데, 얇게 썬 마늘에 초를 넣어 30분 정도 재웠다가 다시 설탕물에 20분 쯤 재우고서 채반에 꾸둑꾸둑하게 말린 다음, 찬물에 설탕, 간장, 식초를 타고 마늘을 띄워 먹는다.
북한에서는 부루찬국, 쑥갓찬국, 가지찬국, 파찬국, 부추찬국 등을 만들어 먹는다. 부루는 상추인데, 끓는 물에 상추를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짜고 송송 썰어서 장, 고춧가루, 식초에 재웠다가 식힌 물을 붓는 쑥갓찬국과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 가지찬국은 여린 가지를 골라 쪄내고서 삭힌 뒤 젓가락으로 찔러 가늘게 자르고서 파, 마늘, 고춧가루, 간장, 식초 등으로 무쳐서 간 맞춘 장국을 부어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