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현대 연구서에서 통일 신라의 승려 의적[義寂, 생몰년 미상 7세기 후반8세기 초 추정]이 『금강반야경찬(金剛般若經贊)』이라는 문헌을 저술하였다고 하는데, 그 최초의 지적은 카스가 레이치[春日禮智]의 『新羅義寂とその『無量壽經述義記』」에서 나타난다. 카스가가 근거로 들었던 문헌은 "영초록(永超錄)", 즉 일본의 에이쵸[永超, 생몰년 미상 11세기]가 1094년 찬술한 『동역전등목록(東域傳燈目錄)』이다. 실제로 해당 부분에는 "...금강반야경...동찬 일권(의적찬)[...金剛般若經...同贊一卷(義寂撰)]"이라는 기록이 보이지만, 바로 전 행에 "동경 이취분술찬 삼권(기찬)[同經理趣分述讚三卷(基撰)]"이라고 되어 있으므로 의적이 지은 문헌을 『금강반야경찬』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취분술찬(理趣分述讚)"이란 당(唐)의 승려 규기(窺基, 682)주1가 저술한 『반야이취분경술찬(般若理趣分經述贊)』[전3권]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적의 저술인 "동찬(同贊)"이란 의천(義天, 1055~1101)의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에도 기록되어 있는 『반야이취분경유찬(般若理趣分經幽贊)』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