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성립되던 시기에 기존의 주1와 주2에 대립하던 수행자 집단이 다수 존재하였다. 그들은 바라문교의 주3나 주4 등의 전통적 사상을 전면으로 부정하였고, 같은 사상을 가진 이들이 모여 수행을 하는 혁신적인 집단이었다. 이러한 집단은 당시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상가(saṃgha)와 가나(gaṅa)라고 불렸고, 그곳의 수행자들을 바라문에 대립하는 종교인의 의미로서 ‘사문[沙門, sramaṇa]’이라 하였다.
그러던 중 점차 사문 집단의 규모가 커지며 각 집단을 대표하는 사상과 규율에 따라 각각의 특성이 형성되었고, 불교는 공동체의 규율인 ‘율(律)’이 확립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상가라는 표현이 정착되어 사용되었다. 이는 불교가 점차 승원화 되고 규모가 증대함에 따라, 그 안에서 공통된 규율이 필요해졌고, 이때 그것을 일컫는 표현으로 ‘상가[=승가]’가 채택되어 사용된 것이다. 승가는 사문들의 수행공동체에서 승원화가 이뤄지는 과정 속에 채택된 표현이며, 이 승가는 ‘특정 승원에 거주하는 승려의 조직체’라고 해석되며, 그 안에 있는 수행자를 일반적으로 승려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편 불교의 사문은 바라문교의 카스트를 전면으로 부정하였기에 신분이나 직업을 구별하지 않고 누구라도 마음만 있으면 승가에 출가할 수 있었다. 물론 자격을 확인하는 10차(遮) 13난(難)이라는 조항이 있으나, 이는 그저 출가에 있어 하나의 절차에 지나지 않았기에 사실상 대부분의 지원자가 출가할 수 있었다.
이에 승려들이 평등하게 수행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승가의 생활 원칙도 제정되었는데, 모든 출가자들은 ‘삼의일발(三衣一鉢)’을 지니고 ‘사의(四依)’를 지키며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삼의일발’은 출가자가 일생동안 지녀야 하는 생활물품이며 소유의 범위이다. 여기서 삼의란 일상 생활과 수행, 법회 등에 사용되는 세 종류의 옷을 말한다. 첫 번째 안타회[安陀會, antarvāsa]는 속옷의 역할을 하는 옷으로 모든 일상에서 반드시 입어야 하는 옷이다. 두 번째 울타라승[鬱多羅僧, uttarāsaṅga]은 일종의 겉옷으로 승가에서의 의식과 수행에 착용을 하는 옷이다. 세 번째 승가리[僧伽梨, saṃghāṭī]는 법회나 탁발과 같은 중요한 의식을 행할 때 울타라승을 입은 상태에서 왼쪽 어깨에 걸치는 옷으로 현재의 승려들의 가사(袈裟)와 같은 역할을 하는 복식이다. 이러한 삼의는 출가자들로 하여금 옷은 신체를 보호하고 수행을 위한 최소한의 용도만으로 삼게 하고, 그를 통해 사치나 풍족함을 누릴 수 없도록 제정한 생활 원칙이다.
일발은 하나의 주5로써 승가의 식생활인 탁발을 하기 위한 도구이다. 출가자는 재물의 축적과 집착을 없애기 위해 생산 활동과 저장을 금지시키고 있는데 식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음식을 만들거나 보관할 수 없다. 그렇기에 출가를 하면 화상(和尙)으로부터 발우를 받아 일생 동안 탁발로 음식을 얻고 정오 전에 식사를 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이는 음식에 대한 집착과 만족을 버리고 오로지 수행에만 전념하도록 제정한 생활 원칙이다.
다음으로 사의는 승가의 출가자가 지켜야 할 의식주 전반의 네 가지 원칙으로 걸식[乞食, paiṇḍapātika], 분소의[糞掃衣, pāṃsukūla], 수하좌[樹下坐, niṣaṇṇā vṛkṣatalaṃmi], 진기약[陳棄藥, pūtimuktabhaiṣajya]을 말한다. 사의는 승가의 모든 출가자들이 생활의 원칙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기에 수계를 할 때 이에 따라 살아갈 것을 서약한다. 첫 번째 걸식은 앞의 일발과 같은 의미로 출가자가 좋은 음식과 배부름을 추구하는 것은 그 자체로 게으름과 어리석음을 보이는 것이기에 걸식을 통해 음식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수행을 위한 약으로 삼아 정진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두 번째 분소의도 앞의 삼의와 같은 의미로 출가자가 의복으로 안락함을 받고 그에 대한 소유욕을 갖지 못하게 하기 위한 규범이다. 특히 분소의는 부처가 출가할 때 시체를 감쌌던 낡은 천을 옷으로 삼아 정진하셨던 모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불교의 출가자를 상징하는 모습 중의 하나이다.
세 번째 수하좌는 생활의 거처인 집과 터전에 대한 집착을 갖지 못하게 하기 위한 원칙이다. 사람들은 일생을 살아가며 자신의 터전을 마련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삶을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출가자는 세속적 삶을 떠나 구도의 길에 들어선 존재이기에 그러한 터전을 소유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정주하여 안락함을 누리는 생활을 금하고자 나무 아래에서 잠시 머문다는 의미에서 수하좌라는 원칙을 둔 것이다.
네 번째 진기약은 소의 오줌을 발효해서 만든 일종의 약으로 출가자는 삶과 죽음에 집착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수행을 하는 것이기에 건강과 장수를 바라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진기약이라는 규범을 두어 최소한의 의약품만으로 생활함으로써 삶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오로지 수행에만 전념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삼의일발과 사의는 어디까지나 승가의 생활 원칙이지 철칙이었던 것은 아니다. 불교의 수행은 중도(中道)를 추구하기에 어느 한 쪽의 모습에 기울어진다거나 지나친 고행을 수행의 척도로 삼지 않는다. 이에 부처 당시에도 ‘정법[淨法, kappa]’이라는 방편을 두어 지나친 주6을 피하고 지역과 환경을 고려하여 출가자들이 승가에서 원만한 수행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
승가 최초기의 승려는 남성 출가자인 비구(比丘), 여성출가자인 비구니(比丘尼)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승가가 점차 거대해지며 출가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며, 정식출가에 앞서 예비 과정과 같은 것을 두게 되었다. 이들 남성 예비 승려는 사미(沙彌), 여성 예비 승려는 사미니(沙彌尼)라고 부른다. 이 중 사미니는 비구니가 되기까지의 중간에 식차마나(式叉摩那)라는 과정을 두는데, 이는 남성과는 다른 여성의 신체 생활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승려는 이러한 변천을 거치며 현재까지도 출가 주7으로 불리며 비구, 비구니, 사미, 사미니, 식차마나의 구성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불교가 여러 지역과 시대를 거치며 승가에도 다양한 변화가 생기게 된다. 특히 독신 출가자로 구성되었던 승가의 승려들이 특정 국가에서는 독신의 신분을 버리고 재가자와 같이 혼인생활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승려들은 비구, 비구니와 구별하여 대처승(帶妻僧)이라 부르고, 세속에서 생활한다는 의미에서 화택승(火宅僧)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승가는 최초기부터 독신 출가자로 구성되었으며, 율장에 따라 운영되고, 출가자는 구족계를 수계해야만 하기에, 이러한 대처승의 수행 집단을 승가로 부르지 않고, 승단(僧團)이라고 지칭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현재는 불교에 주8하여 사찰에 머무르는 대부분의 수행자를 승려라고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