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의경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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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정보
불교
문헌
신라 승려 원측이 『무량의경』을 풀이한 주석서.
문헌/고서
편찬 시기
신라
저자
원측(圓測)
편자
린쇼[憐昭]
권책수
3권
소장처
서교사(西敎寺)
내용 요약

『무량의경소(無量義經疏)』는 『법화경』의 개경(開經)인 『무량의경(無量義經)』에 대한 신라 출신의 당나라 유학승 원측(圓測)이 쓴 주석서이다. 여러 경록(經錄)에 『무량의경소』라는 이름이 보이지만 오랫동안 책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다. 근래에 서교사 소장본을 저본으로 영인한 일본의 『천태종전서』 제19권의 앞에 '린쇼(憐昭) 기(記)'라고 적힌 『무량의경소』가 실은 원측이 지은 『무량의경소』라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이에 대한 이견은 아직 제기되지 않았다.

목차
정의
신라 승려 원측이 『무량의경』을 풀이한 주석서.
서지사항

『무량의경(無量義經)』주14의 역본은 유송(劉宋)의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가 번역한 주1과 소제(蕭齊)의 담마가타야사(曇摩伽陀耶舍)가 번역한 주2이 있다. 이 경의 주석서로는 유규(劉虯)의 『무량의경소』 1권, 신라 원측의 『무량의경소』 3권, 원효의 『무량의경종요』 1권이 있었다고 하나 모두 전하지 않고, 일본 승려 사이초[最澄]가 주석한 『주무량의경』 3권만 전한다.

일본 서교사에 소장되어 있는 ' 천태종 승려 린쇼[憐昭] 기(記)'라고 책 앞에 적혀 있는 『무량의경소』 3권은 사실 원측이 쓴 『무량의경소』 3권을 필사한 것이라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이 연구에 대한 이견은 아직 제기되지 않은 상황이다.

서교사에 소장된 『무량의경소』 3권을 원측의 저술로 보는 이유로는 "첫째, 천태종 승려의 저술이라고 하기에는 천태종과 관련된 내용이 없다. 둘째, 이 책에서 인용한 경론과 인물은 원측이 소속된 법상종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셋째, 이 책에 서술된 교판론은 그 내용상 천태종과 전혀 관련이 없다" 등이 근거로 제시되었다. 따라서 『무량의경소』는 린쇼가 불교를 연구할 때 참조하기 위해 제자들에게 원측의 『무량의경소』를 필사시킨 것으로, 책 앞에 린쇼 기(記)라고 적은 것 때문에 린쇼의 저술로 오인되어 왔을 뿐이며, 실은 원측의 저술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발표되었다.

『무량의경소』 3권은 현재 일본의 『천태종전서(天台宗全書)』 제19권에 수록되어 있다. 2018년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에서 『사이쿄지소장 원측찬 무량의경소』라는 이름으로 서교사 소장본을 영인(影印)하여 간행하였다. 해당 영인본을 저본으로 삼아 주5 글이 『한국불교전서』 제15책 보유편 5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원측은 신라의 왕손으로 일찍이 출가하여 15세에 당나라로 가 법상(法常)을 비롯한 여러 승려들의 주6에 참여하였다. 특히 당나라의 수도 장안(長安)의 원법사(元法寺)에 머물며 주7 · 주8 · 주9대승 경론과 주10 경론을 폭넓게 연구하여 명성을 크게 떨쳤다. 676년 인도의 고승 지바하라(地婆訶羅)가 인도의 여러 불경들을 가지고 와서 당 고종에게 중국어로 번역하기를 청하였을 때 원측은 박진(薄塵) · 영변(靈辨) · 가상(嘉尙) 등과 함께 『대승밀엄경(大乘密嚴經)』 등 18부 34권을 번역하였다.

『대승현식경(大乘顯識經)』을 번역할 무렵, 원측은 고증자(考證者)로 번역하는 무리의 우두머리를 맡기도 하였다. 693년에는 인도 승려 보리유지(菩提流志)가 가져온 주11 『보우경(寶雨經)』을 번역하였고, 695년 우전국(于闐國)에서 실차난타(實叉難陀)가 와서 『화엄경』을 번역할 때도 번역 사업에 참여하였다. 그러나 원측은 번역 사업이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불수기사(佛授記寺)에서 입적하였다.

『무량의경』은 주19, 『보현보살행법경(普賢菩薩行法經)』과 함께 법화삼부경(法華三部經)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무량의경』은 『법화경』에서 『무량의경』을 설하고 무량의처삼매(無量義處三昧)에서 일어나 『법화경』을 설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법화경』의 개경(開經)이라 하고 서경(序經)이라고도 한다. 주12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기 전에 먼저 『무량의경』을 설하여 무량의처삼매에 들고, 이 삼매에서 나와 「방편품(方便品)」에서 비로소 『법화경』 설법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무량의경』에서는 이 경전을 설한 큰 뜻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중생의 욕망과 성품이 한량이 없는[無量] 까닭에 설법도 한량이 없다. 설법이 한량 없기 때문에 그 뜻[義]도 또한 한량이 없느니라. 무량의(無量義)는 하나의 법에서 나며 그 하나의 법은 주13이라. 이와 같은 무상은 상이 없고 상이 아니니라. 상이 아니며 상이 없음을 실상(實相)이라고 하느니라.”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무량(無量)’은 제법 곧 주16, 주17, 삼승, 주18의 한량없는 법을 말한다. ‘의(義)’는 주15 곧 실상을 설한다는 것이다. 또한 ‘경(經)’은 부처님이 설하신 교법이라는 뜻이다.

서교사 소장본 『무량의경소』의 곳곳에서 법상종 소속인 원측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그 몇 가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무량의경』과 『법화경』에 의해 보살과 부정종성(不定種性)만 개오성불(開悟成佛)하고 주20과 정성이승(定性二乘)은 제외하였다. 곧 『법화경』에서 설한 일체개성불설(一切皆成佛說)을 부정종성에 대한 것이라고 한정하여 해석하였다. 둘째, 교판론을 설하는 부분에서 삼시교(三時敎)에 대한 주22주23의 논쟁을 소개하면서, 법상종의 소의경전인 『해심밀경』과 마찬가지로 사제(四諦)-무상(無相)[^21]-요의설[^24]을 따르고 있다. 더 나아가서 이 부분에서는 『무량의경』을 무상(無相)에 속한다고 하여 반야 계통의 경전으로 이해하고 있다.

또한 본서의 교체(敎體)를 설한 부분에서는 정통파 법상종에서는 비판의 대상이 된 원측의 독자적 교체론이 보인다. 이는 본서를 원측의 저술로 규정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참고문헌

원전

『天台宗全書』(天台宗典刊行会編, 第一書房, 1973)
『사이쿄지소장 원측찬 무량의경소』(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2018)

단행본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한국불교찬술문헌총록』(동국대학교 출판부, 1976)

논문

기츠카와 토모아키 · 류제동, 「원측의 새로운 자료·완본 『무량의경소』와 그의 사상」(『불교학리뷰』 4, 2008)
平了照, 「四祖門下憐昭 記 「無量義經疏」について」(『慈覺大師硏究』, 天台學會, 1964)

인터넷 자료

기타 자료

주석
주1

일실

주2

현전본

주5

같은 종류의 여러 책을 비교하여 차이 나는 것들을 바로잡다. 우리말샘

주6

불경을 강독하는 일. 우리말샘

주7

불전 가운데 경전을 해설하거나 주석한 논(論)을 이르는 말. 교법에 관한 연구라는 뜻이다. 우리말샘

주8

정성스럽고 참됨. 우리말샘

주9

소승 불교에 속한 한 파. 인도의 승려 바수반두가 저서 ≪구사론≫을 근본 경전으로 삼아 세웠다. 우리말샘

주10

수행을 통한 개인의 해탈을 가르치는 교법. 석가모니가 죽은 지 약 100년 뒤부터 시작하여 수백 년간 지속된 교법으로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이 있다. 소극적이고 개인적인 열반만을 중시한 나머지, 자유스럽고 생명력이 넘치는 참된 인간성의 구현을 소홀히 하는 데에 반발하여 대승이 일어났다. 우리말샘

주11

범어(梵語)로 쓴 책. 우리말샘

주12

‘석가모니’의 다른 이름. 우리말샘

주13

모든 사물은 공(空)이어서 일정한 형상이 없음. 우리말샘

주14

법화 삼부경의 하나. 오늘날 전하는 것은 중국 제나라의 담마가타야사(曇摩伽陀耶舍)가 건원 3년(481)에 조정사(朝亭寺)에서 번역한 것으로 법화경의 서론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하나의 공상(空相)에서 무량(無量)의 법(法)이 나오는 것을 설명하였다. 1권. 우리말샘

주15

도리

주16

설법 내용으로 보아 오랫동안 수행하여 점차 깨달음에 이르는 교법(敎法). 또는 순서를 밟아서 점차 불과(佛果)에 이르는 교법. 우리말샘

주17

화의 사교의 하나. 단도직입적으로 불과(佛果)를 성취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교법이다. 우리말샘

주18

‘사대 성인’을 줄여 이르는 말. 아라한 · 벽지불 · 보살 · 불을 이른다.

주19

가야성(迦耶城)에서 도를 이룬 부처가 세상에 나온 본뜻을 말한 경전. 모든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존귀하게 여겨지는 경전이다. 쿠마라지바가 중국어로 번역하였다. 8권 28품. 우리말샘

주20

오성의 하나. 부처가 되는 소질이 없는 성품이다. 우리말샘

주21

반야경

주22

중관논사

주23

유식논사

주24

해심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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