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의경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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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정보
불교
문헌
신라 승려 원측이 『무량의경』을 풀이한 주석서.
문헌/고서
편찬 시기
신라
저자
원측(圓測)
편자
린쇼[憐昭]
권책수
3권
소장처
서교사(西敎寺)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무량의경소(無量義經疏)』는 『법화경』의 개경(開經)인 『무량의경(無量義經)』에 대한 신라 출신의 당나라 유학승 원측(圓測)이 쓴 주석서이다. 여러 경록(經錄)에 『무량의경소』라는 이름이 보이지만 오랫동안 책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다. 근래에 서교사 소장본을 저본으로 영인한 일본의 『천태종전서』 제19권의 앞에 '린쇼(憐昭) 기(記)'라고 적힌 『무량의경소』가 실은 원측이 지은 『무량의경소』라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이에 대한 이견은 아직 제기되지 않았다.

목차
정의
신라 승려 원측이 『무량의경』을 풀이한 주석서.
서지사항

『무량의경(無量義經)』의 역본은 유송(劉宋)의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가 번역한 1권과 소제(蕭齊)의 담마가타야사(曇摩伽陀耶舍)가 번역한 1권(481년)이 있다. 이 경의 주석서로는 유규(劉虯)의 『무량의경소』 1권, 신라 원측의 『무량의경소』 3권, 원효의 『무량의경종요』 1권이 있었다고 하나 모두 전하지 않고, 일본 승려 사이초[最澄]가 주석한 『주무량의경』 3권만 전한다.

일본 서교사에 소장되어 있는 ' 천태종 승려 린쇼[憐昭] 기(記)'라고 책 앞에 적혀 있는 『무량의경소』 3권은 사실 원측이 쓴 『무량의경소』 3권을 필사한 것이라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이 연구에 대한 이견은 아직 제기되지 않은 상황이다.

서교사에 소장된 『무량의경소』 3권을 원측의 저술로 보는 이유로는 “첫째, 천태종 승려의 저술이라고 하기에는 천태종과 관련된 내용이 없다. 둘째, 이 책에서 인용한 경론과 인물은 원측이 소속된 법상종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셋째, 이 책에 서술된 교판론은 그 내용상 천태종과 전혀 관련이 없다” 등이 근거로 제시되었다. 따라서 『무량의경소』는 린쇼가 불교를 연구할 때 참조하기 위해 제자들에게 원측의 『무량의경소』를 필사시킨 것으로, 책 앞에 린쇼 기(記)라고 적은 것 때문에 린쇼의 저술로 오인되어 왔을 뿐이며, 실은 원측의 저술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발표되었다.

『무량의경소』 3권은 현재 일본의 『천태종전서(天台宗全書)』 제19권에 수록되어 있다. 2018년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에서 『사이쿄지소장 원측찬 무량의경소』라는 이름으로 서교사 소장본을 영인(影印)하여 간행하였다. 해당 영인본을 저본으로 삼아 교감(校勘)한 글이 『한국불교전서』 제15책 보유편 5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원측은 신라의 왕손으로 일찍이 출가하여 15세에 당나라로 가 법상(法常)을 비롯한 여러 승려들의 강경(講經)에 참여하였다. 특히 당나라의 수도 장안(長安)의 원법사(元法寺)에 머물며 비담(毘曇) · 성실(誠實) · 구사(俱舍) 등 대승 경론과 소승(小乘) 경론을 폭넓게 연구하여 명성을 크게 떨쳤다. 676년 인도의 고승 지바하라(地婆訶羅)가 인도의 여러 불경들을 가지고 와서 당 고종에게 중국어로 번역하기를 청하였을 때 원측은 박진(薄塵) · 영변(靈辨) · 가상(嘉尙) 등과 함께 『대승밀엄경(大乘密嚴經)』 등 18부 34권을 번역하였다.

『대승현식경(大乘顯識經)』을 번역할 무렵, 원측은 고증자(考證者)로 번역하는 무리의 우두머리를 맡기도 하였다. 693년에는 인도 승려 보리유지(菩提流志)가 가져온 범본(梵本) 『보우경(寶雨經)』을 번역하였고, 695년 우전국(于闐國)에서 실차난타(實叉難陀)가 와서 『화엄경』을 번역할 때도 번역 사업에 참여하였다. 그러나 원측은 번역 사업이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불수기사(佛授記寺)에서 입적하였다.

『무량의경』은 『법화경(法華經)』, 『보현보살행법경(普賢菩薩行法經)』과 함께 법화삼부경(法華三部經)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무량의경』은 『법화경』에서 『무량의경』을 설하고 무량의처삼매(無量義處三昧)에서 일어나 『법화경』을 설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법화경』의 개경(開經)이라 하고 서경(序經)이라고도 한다. 부처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기 전에 먼저 『무량의경』을 설하여 무량의처삼매에 들고, 이 삼매에서 나와 「방편품(方便品)」에서 비로소 『법화경』 설법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무량의경』에서는 이 경전을 설한 큰 뜻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중생의 욕망과 성품이 한량이 없는[無量] 까닭에 설법도 한량이 없다. 설법이 한량 없기 때문에 그 뜻[義]도 또한 한량이 없느니라. 무량의(無量義)는 하나의 법에서 나며 그 하나의 법은 무상(無相)이라. 이와 같은 무상은 상이 없고 상이 아니니라. 상이 아니며 상이 없음을 실상(實相)이라고 하느니라.”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무량(無量)’은 제법 곧 점교(漸敎), 돈교(頓敎), 삼승, 사성의 한량없는 법을 말한다. ‘의(義)’는 의처(義處) 곧 실상을 설한다는 것이다. 또한 ‘경(經)’은 부처님이 설하신 교법이라는 뜻이다.

서교사 소장본 『무량의경소』의 곳곳에서 법상종 소속인 원측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그 몇 가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무량의경』과 『법화경』에 의해 보살과 부정종성(不定種性)만 개오성불(開悟成佛)하고 무성유정(無性有情)과 정성이승(定性二乘)은 제외하였다. 곧 『법화경』에서 설한 일체개성불설(一切皆成佛說)을 부정종성에 대한 것이라고 한정하여 해석하였다. 둘째, 교판론을 설하는 부분에서 삼시교(三時敎)에 대한 청변(淸辨)과 호법(護法)의 논쟁을 소개하면서, 법상종의 소의경전인 『해심밀경』과 마찬가지로 사제(四諦)-무상(無相)-요의설을 따르고 있다. 더 나아가서 이 부분에서는 『무량의경』을 무상(無相)에 속한다고 하여 반야 계통의 경전으로 이해하고 있다.

또한 본서의 교체(敎體)를 설한 부분에서는 정통파 법상종에서는 비판의 대상이 된 원측의 독자적 교체론이 보인다. 이는 본서를 원측의 저술로 규정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참고문헌

원전

『天台宗全書』(天台宗典刊行会編, 第一書房, 1973)
『사이쿄지소장 원측찬 무량의경소』(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2018)

단행본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한국불교찬술문헌총록』(동국대학교 출판부, 1976)

논문

기츠카와 토모아키 · 류제동, 「원측의 새로운 자료·완본 『무량의경소』와 그의 사상」(『불교학리뷰』 4, 2008)
平了照, 「四祖門下憐昭 記 「無量義經疏」について」(『慈覺大師硏究』, 天台學會, 1964)

인터넷 자료

기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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