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신제 ()

풍년제 고사
풍년제 고사
민속·인류
개념
유두일에 논이나 밭둑에 음식을 차려놓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례. 용신제 · 논굿 · 논고사 · 유두손비비다 · 밭고사 · 복제 · 칠성고사 · 칠석고사 · 전제 · 용제.
이칭
이칭
용신제, 논굿, 논고사, 유두손비비다, 밭고사, 복제(伏祭), 칠성고사, 칠석고사, 전제(田祭), 용제(龍祭)
정의
유두일에 논이나 밭둑에 음식을 차려놓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례. 용신제 · 논굿 · 논고사 · 유두손비비다 · 밭고사 · 복제 · 칠성고사 · 칠석고사 · 전제 · 용제.
개설

농민들이 유두일에 음식을 차려 농사를 주관하는 농신에게 드리던 제사의 일종으로, 논고사·밭고사·유두고사 등으로도 불렸다.

연원 및 변천

1895년(고종 32)에 매천이 지은 시를 수록한 『매천집(梅泉集)』에 따르면, “6월 15일을 유두절(流頭節)이라 칭한 것은 신라시대 옛 풍속이다. 이른 아침에 농부들이 농신(農神)에게 제사를 지내는데, 제기도 없고 무릎 꿇고 절하는 절차도 없이 다만 술과 떡을 밭머리에 차려 놓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유두천신(流頭薦新)은 유두일에 각 가정에서 밀개떡과 수단(水團), 건단(乾團), 피, 조, 벼, 콩 등의 잡곡이나 과일 등을 사당에 차려놓고 제사하거나, 농가에서 농사가 잘되게 해달라고 농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풍습을 말한다.

1980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밀양백중놀이에서 “농신제는 마당에 삼대로 만든 농신대를 세우고 풍악을 울리면서 풍년을 비는 의식을 말한다.”라고 한다. 이 놀이에서는 농신제 – 작두말타기 – 춤판 - 뒷놀음 등 네 가지 순서로 진행된다.

농신제가 행해지는 대부분 지역에서는 유두일에 일정한 의례나 제사의 형식을 갖추기보다 떡이나 음식을 마련해서 논이나 밭에 던져놓거나 꽂아 두는 고사 형식이었는데, 밀양지역에서는 7월 백중놀이와 연계했던 것으로 보인다. 밀양 이외의 지역에서도 삼복이나 칠월 칠석과 연계해서 농신제라는 이름으로 제사를 드리는 곳이 다수 있다.

내용

농신제의 내용은 지역마다 조금씩 상이하다. 전라북도 장수·남원 등 산간지방에서는 물이 헤픈 논에 물이 새지 말고, 농사가 잘되라고 찰떡을 해서 논의 물꼬 밑과 논둑 밑에 떡을 한 덩이씩 놓는다. 무주에서는 송편을 만들어 논둑에 꽂아두면 농사가 잘된다고 한다. 진안에서는 밀떡을 만들어 논에 가서 고사를 지내거나 밀가루나 찹쌀을 기름에 부쳐 논에도 놓고 일꾼들이 먹기도 하는데, 기름이 논에 떠서 메루(멸구)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도 한다. 군산시 임피면 읍내리에서는 논에 나가 음식을 간단히 차려놓고 비손하는 형식으로 논고사를 지낸다.

한편, 경남지역에서는 개떡이나 밀가루전, 또는 찰떡과 시루떡을 준비하거나 앵두와 복숭아를 차려 고사를 지내고 풍년을 기원한다. 제주의 경우, 오이와 수박농사를 잘되게 하려는 목적으로 유두날 메밥, 떡, 술, 과실, 생선 등을 가지고 밭에 가서 향불을 피우고, 큰상은 제석할망에게, 작은 상은 토신 몫으로 차린다고 한다.

의의와 평가

농신제는 가족제의이면서 야외의식이라는 점에 독특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논둑에 꽂아두는 떡꼬치는 강신처로서 화간(禾竿)을 뜻하며, 이는 내농작(內農作 또는 假農作)의 경향을 나타낸다. 또한 버들가지나 삼대, 또는 솔가지를 이용한다는 점은 강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유감주술적 요소도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참고문헌

『부락제』(무라야마 지준, 민속원, 2016)
『한국농경세시의 연구』(김택규, 영남대학교출판부, 1985)
『한국세시풍속연구』(임동권, 집문당, 1985)
『한국의 세시풍속』(장주근, 형설출판사, 1984)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제주도 편』(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74)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전라북도 편』(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71)
『한국의 세시풍속』(최상수, 고려서적, 1960)
관련 미디어 (2)
집필자
목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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