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한자어로는 호접(蝴蝶)·협접(蛺蝶)·접(蝶) 등이 있는데, 우리말로는 1481년(성종 12)에 나온 『두시언해(杜詩諺解)』에 ‘나비’ 또는 ‘나뵈’ 등으로 전한다. 나비의 색깔을 보고 흰나비를 보면 상을 당하고, 호랑나비를 보면 상서롭다고 한 해의 운수를 점치던 방법이다.
나비점과 같은 동물점의 유래는 거북점에서 근거한다. 거북등껍질의 모양을 구배문(龜背文)이라고 해서 이를 해석하여 점치는 방법이 있었는데, 백제 의자왕 멸망 설화에도 등장한다. 점(占)이라는 한자도 거북점과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동물점의 역사는 나비점에도 반영되어 있어서 나비의 모양과 색깔을 통해서 개인의 길흉을 점쳐왔다. 전국적으로 나비의 종류는 8과 248종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나비의 색깔과 모양은 관심을 끌만한 거리였음을 알 수 있다.
나비점은 흰나비와 노랑나비(또는 호랑나비)로 길흉을 점치게 된다. 나비점을 치는 이유는 미래를 읽어내는 징표나 징조로 보았기 때문이다. 흰나비를 상서롭지 못하다고 본 것은 흰색이 상복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부모나 가족들 중 변고가 생기게 되어 상을 입게 된다는 징조를 뜻한다. 대신에 호랑나비나 노랑나비 등은 화려한 모양을 지니고 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아름다움을 자아내므로 이를 상서롭게 여겨 재수·신수·운수가 좋다거나 몸이 가벼워진다거나 자주 놀러 다니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동장군의 추위를 이겨내고 봄철 새로 약동하는 시점에, 자연의 단서를 통해 미래를 예측해본다는 측면에서 관찰력을 촉진하고 예지능력을 신장시키며, 자연과의 교감능력을 확장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유익한 활동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