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말 천안시민의 화합을 목적으로 연출되었는데, 천안시의 산천지세 모양에 관한 설화를 바탕으로 다섯 마리 용이 여의주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형식의 놀이이다. 현재는 천안흥타령춤축제 부대행사의 하나인 읍면동 화합 한마당에서 행해지고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930년(태조 13)에 술사(術師) 예방(藝邦)이 태조에게 말하기를, 천안의 형세가 오룡이 구슬을 다투는 형세이니 큰 고을을 두면 백제가 스스로 항복할 것이라고 고하자, 왕건이 산에 올라 두루 살펴보고 동서도솔(東西兜率)을 합하여 천안부로 삼았다고 전한다.
『천안향토문화백과』에 의하면, 천안의 지세는 오룡쟁주지세에 따라 동청룡은 장대산, 서백룡은 일봉산, 남적룡은 청수동의 수도산, 북흑룡은 천안초등학교 언덕, 중앙의 황룡은 동남구청에서 중앙초등학교 인근의 구릉, 그리고 남산이 여의주에 해당하는데, 용주정(龍珠亭)이라는 정자가 있었다고 전한다.
놀이를 위해 먼저 남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중앙의 다섯 마을들에서 용 싸움에 알맞은 용머리와 몸통, 그리고 꼬리 등을 제작한다. 농악패의 길놀이 행렬과 함께 기수와 놀이의 총 진행자가 앞에 서고, 10명의 선녀로 단장한 여인들이 미리 준비한 여의주(사람머리 크기의 구슬)를 오색 원단에 받쳐 들고 그 뒤를 따른다. 그 뒤에는 여의주를 호위하는 30여 명의 호위병이 초록색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청룡·백룡·적룡·흑룡·황룡의 용기를 든 기수가 뒤를 따른다.
놀이가 시작되면, 다섯 마리 용들은 춤을 추면서 몸싸움을 벌인다. 여의주를 갖기 위한 싸움은 세 차례 걸쳐 이루어지는데, 해당 지역의 주민들도 자기 지역의 용을 응원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여의주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에서 최종적으로 이긴 용은 여의주를 물고 행사장을 돌며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는 것으로 놀이를 마친다.
천안오룡쟁주놀이는 천안의 풍수지리에 따른 음양오행사상이 역사적 배경 속에 잘 결합되어 있는 놀이로서의 특징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