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면 제주도의 아이들이 방안에서 바지 한쪽에 양다리를 넣고 나머지 바지 한쪽에는 팔과 머리를 집어넣은 다음 양편으로 갈라 서로 쓰러뜨리는 놀이이다.
뚜럼놀이는 바짓가랑이에 온몸을 집어넣은 상태에서 조금씩 움직여 나가면서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때 쌍방은 걸음걸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앞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후퇴를 할 수도 없다. 이러한 상태에서 넘어질 위험이 많기 때문에 이불을 깔아놓기도 하지만, 조금씩 움직여가면서 서로 힘을 겨루어 중심을 무너뜨리면 이기게 된다.
바짓가랑이에 담긴 모습이 흉측하고 어설퍼서 걸음걸이나 말솜씨, 또는 모든 면에서 똑똑지 못한 사람을 두고서 “뚜럼 같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마치 바보 같고 미련한 사람을 일컬어 “곰 같다”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또한 이 놀이는 탈놀이의 원초적인 모습의 일종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