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목제 ()

민속·인류
의례·행사
음력 5월 혹은 여름 선목단(先牧壇)에서 사람에게 방목을 가르친 선목께 제사를 드리던 국가의례.
이칭
이칭
향선목의(享先牧儀)
정의
음력 5월 혹은 여름 선목단(先牧壇)에서 사람에게 방목을 가르친 선목께 제사를 드리던 국가의례.
개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말을 최초로 기르거나 이를 사람들에게 가르친 선목에게 제향하던 의식을 말한다. 태종(太宗) 때부터는 살곶이(箭串, 현재의 동대문구와 중랑구 일대)의 목장 안에 있는 선목단(先牧壇)에서 의식이 거행되었다. 조선시대에 천신에게 지내는 것을 사(祀), 지기(地祇)에게는 제(祭), 인귀에게는 향(享), 문선왕에게 지내는 것을 석전(釋奠)으로 구분한 것을 보면, 선목은 인귀에 해당된다.

연원 및 변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국가적 사전체계를 대사, 중사, 소사로 구분하여 선목을 소사에 포함시켰다. 『고려사(高麗史)』에는 너비 9보, 높이 3척, 제단 주변 담장 25보 등 사방으로 계단을 두고 있는 선목단에 대해 밝히고 있으며, 음력 5월에 돼지 한 마리를 희생으로 삼아 제향한다는 점을 기록하고 있다.

『성종실록』에는 “홍무 때의 예제에는 선농제(先農祭)·선잠제(先蠶祭)·우사(雩祀)·영성제(靈星祭)·노인성제(老人星祭)·선목제(先牧祭)·마조제(馬祖祭)·마사제(馬社祭) 등이 없으나, 본조(本朝)에서는 아울러 모두 단을 설치하여 제사를 지낸다.”라고 하여 명나라 제도와 달리 조선 초기부터 선목제가 시행되었음을 알려준다.

임진왜란 이후, 선목제는 일시 폐지된 것으로 보인다. 영조 때에는 『속오례의(續五禮儀)』에 선목제가 나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역(牛疫)의 해소를 위해 살곶이목장에 단을 마련해서 선목제를 시행하기도 했다. 또 정조 때의 국가 사전체제를 기록한 『춘관통고(春官通考)』에 의하면, 선목제는 소사에 편입된다. 그 이후 고종 때 사전을 정비하여 소사에 마조의(馬祖儀)를 포함시키는데, 선목제는 이 안에 부기되어 있지 않은 점으로 보아 폐지되거나 축소된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태종실록』에 의하면, “사복시(司僕寺)에서 무격(巫覡)이 마신(馬神)에게 제사지내므로 음사(淫祀)입니다. 청컨대, 이제부터 마조(馬祖)·마보(馬步)·마사(馬社)·선목(先牧)의 신에게 제사지낼 때 사복시의 관원으로 하여금 향(香)을 받아서 제사지내게 하소서.”라는 기사가 있는데, 이를 통해 조선 초기에는 이 의식을 무격이 주도했음을 알 수 있다.

행사내용

『국조오례의』에 나타난 선목제의 행례절차로는 헌관취위(獻官就位), 존폐례(尊幣禮), 초헌례(初獻禮), 아헌례(亞獻禮), 종헌례(終獻禮), 음복례(飮福禮), 철변두(徹籩豆), 망료(望燎), 망예(望瘞) 등이고, 송신절차로는 예필(禮畢), 납신(納神)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1761년(영조 37)에 편찬된 『옥주지(沃州誌)』에 전라남도 진도의 산성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또 다른 진도읍지기록에는 진도군수가 감목관(監牧官)을 겸해서 마조단을 세우고 선목제를 거행한 기록이 전하는데, 이를 보아 지방에서도 지방관의 주재로 선목제를 거행했음을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말은 군사적 목적에서 중요하게 활용되었기 때문에 말의 방목을 알려준 신에게 감사하고 풍요와 안전을 기원했던 의식으로서 선목제의 의미는 매우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말의 군사적 활용이 줄어들고 가축의 공급이 많아짐에 따라 선목제의 제의도 축소되어 갔을 것으로 사료된다.

참고문헌

『고려사(高麗史)』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옥주지(沃州誌)』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춘관통고(春官通考)』
『조선의 국가제사』(한형주 외, 한국학중앙연구원, 2009)
『조선초기 국가제례 연구』(한형주, 일조각, 2002)
「조선후기의 사전의 재편과 국가제사」(이영춘, 『한국사연구』118, 2002)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www.grandculture.net)
집필자
목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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