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녕전제 ()

종묘 영녕전
종묘 영녕전
민속·인류
의례·행사
봄과 가을에 종묘 영녕전에서 거행하는 제향 궁궐의식. 국가의례.
정의
봄과 가을에 종묘 영녕전에서 거행하는 제향 궁궐의식. 국가의례.
개설

1421년(세종 3)에 건립된 종묘의 영녕전에 모셔진 15위의 왕과 17위의 왕후, 그리고 의민황태자(懿愍皇太子)에게 봄과 가을에 지내는 제사이다.

연원 및 변천

영녕전이 만들어진 배경은 세종대 태종이 죽자, 종묘에 모셔져 있던 태조의 4대조인 목조(穆祖, 李安社)를 종묘에서 내어 모셔야 했던 상황이었는데, 송나라에서 희조(僖祖)·순조(順祖)·익조(翼祖)·선조(宣祖)의 4조를 별묘에 신주를 모시고 제사한 사례를 본받아, 영녕전을 짓고 목조를 조천(祧遷)하게 됨으로써 생기게 된 것이다.

그래서 1421년에 태조의 4대조를 모시는 정전 4칸과 제기를 두기 위한 협실 2칸으로 영녕전을 만들었다가, 임진왜란으로 불탄 후, 선조 때 복구를 시작해서 1836년(헌종 2)에 동서 협실 6개씩 모두 12칸과 정전 4칸을 합쳐 모두 16칸으로 오늘날에 이른다.

종묘에는 정전·영녕전·공신당·7사당 등이 있는데, 정전에는 4대가 지나도 옮기지 않는 임금이 있고 공덕이 없다고 판단해 조천되는 임금은 영녕전에 모셨다. 정전에서의 제사는 국왕에 의한 친행(親行)이나 신료에 의한 섭행(攝行)으로 구분되지만, 영녕전의 제사는 섭행으로만 지냈다.

『악장요람(樂章要覽)』에는 종묘악장(宗廟樂章)·경모궁악장(景慕宮樂章)·무안왕묘악장(武安王廟樂章)·종묘영녕전제악보(宗廟永寧殿祭樂譜) 등 네 악장의 가사가 악보 없이 국·한문으로 기술되어 있어서, 영녕전제의 의식 절차를 보여준다.

종묘제사는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서는 영녕전의 제사로서 ‘춘추향영녕전의(春秋享永寧殿儀)’ 한 개만 게재되었고, 『종묘의궤』나 『국조속오례의(國朝續五禮儀)』에는 종묘의 제사로서 ‘춘추알종묘영녕전의’, ‘왕세자알종묘영녕전의’, ‘왕세자빈알종묘영녕전의’ 등 세 가지나 게재되었으나, 『대한예전(大韓禮典)』에서는 종묘의 제사로서 ‘알종묘영년전의’, ‘황태자알종묘영녕전의’, ‘황후알종묘영녕전의’, ‘황태자비알종묘영녕전의’를 지내고 나서 영녕전의 제사로 ‘춘추향영녕전의’를 따로 지냈다고 한다.

행사내용

영녕전제의 절차는 『세종실록』 친협종묘의(親祫宗廟儀)에 준비 절차, 신을 맞이하는 절차, 신이 즐기도록 하는 절차, 복을 받는 절차, 신을 보내드리는 절차, 제사 후로 나뉜다.

먼저, 준비 절차에는 시일(時日: 제사 날짜를 정함) - 재계(齋戒: 산재 4일, 치재 3일, 정전 2일, 재궁 1일) - 진설(陳設) - 거가출궁(車駕出宮: 궁궐에서 종묘로 감) - 전향축(傳香祝: 향과 축을 전함) - 성생기(省牲器: 제사에 쓰이는 고기와 제기를 살피는 일) 등이 있다. 신을 맞는 절차로는 사배(四拜: 신을 맞이하여 네 번 절을 함) - 신관(晨祼: 향을 세 번 피워 천혼을 맞고, 술을 세 번 부어 지백을 모신 후 폐를 올림) 등이 있다.

신이 즐기도록 하는 절차는 궤식(饋食: 제사음식을 차림) - 진찬(進饌) - 초·아·종헌(初·亞·終獻) 등이고, 복을 받는 절차는 음복(飮福: 제사에 쓰인 술과 음식을 먹고 복을 받음)이 있다. 신을 보내드리는 절차로는 사배(四拜) - 철변두(撤邊豆: 제사 음식을 내림) 등이 있고, 제사 후 절차인 망예(望瘞: 축문과 패를 구덩이에 묻음) - 예필(禮畢: 예가 모든 끝났음을 초헌관에게 보고함)로 끝맺는다.

참고문헌

『국조속오례의(國朝續五禮儀)』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악장요람(樂章要覽)』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종묘의궤(宗廟儀軌)』
『(세계문화유산) 종묘 이야기』(지두환, 집문당, 2005)
『조선초기 국가제례 연구』(한형주, 일조각, 2002)
한국세시풍속사전(folkency.nfm.go.kr/se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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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목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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