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존자전(浮石尊者傳)』 1권은 의천(義天, 1055∼1101)의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에 최치원의 찬술로 기록되어 있다. 현재 전하지 않으므로 그 구체적인 내용이나 서지 사항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이와 관련된 내용이 균여(均如, 923∼973)의 『일승법계도원통기(一乘法界圖圓通記)』, 각훈(覺訓)의 『해동고승전(海東高僧傳)』, 일연(一然, 1206∼1289)의 『삼국유사(三國遺事)』, 체원(體元)의 『백화도량발원문약해(白花道場發願文略解)』에 부분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삼국유사』에서는 의상의 출가 및 그가 당나라로 가기 위해 원효와 함께 요동(遼東)으로 갔다가 순라군(巡邏軍)에게 잡혀 갇혀 있다가 수십일 만에 빠져나와 돌아온 사실이 최치원이 지은 본전(本傳)과 원효대사의 행장 등에 실려 있다고 하였다. 또 체원은 『백화도량발원문약해』에서, 의상이 지엄(智儼)의 문하에서 화엄을 수학한 것과 『일승법계도(一乘法界圖)』의 저술 경위에 대해 상세히 밝히고, 의상이 「백화도량발원문」을 짓게 된 경위와 당시에 행한 교화 및 신이(神異)가 최치원이 지은 본전에 갖추어져 있다고 기록하였다.
『삼국유사』나 『백화도량발원문약해』에서는 최치원이 지은 본전에 대해 짧게 언급하였으나, 『일승법계도원통기』에서는 최치원이 지은 전기의 내용을 인용하여 『일승법계도』를 저술하게 된 경위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기록하였다.
『부석존자전』은 의상의 전기 자료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삼국유사』를 비롯하여 『일승법계도원통기』, 『해동고승전』, 『백화도량발원문약해』에서는 의상의 전기와 관련하여 기본 자료로서 최치원이 지은 의상의 전기를 언급하였으며, 이를 통해 의상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