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격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총 99행의 서사-본사-결사의 3단으로 이루어진 장편 가사로, 단양팔경을 따라 시상을 전개하는 추보식 구성.
1984년 김일근(金一根)이 석북 신광수의 후손가에서 발견한 필사본 「단산별곡」은 세로 21㎝, 가로 163㎝의 두루마리에 국한문 혼용의 반흘림체로 1행 16자내외 총 99행으로 씌어 있다.
「단산별곡」은 1772년(영조 48) 영월부사로 부임한 석북(石北) 신광수(申光洙)가 단양팔경(丹陽八景)을 중심으로 단양 산수의 절경과 풍치를 노래한 기행가사이다. 제천, 영춘, 청풍, 단양 등 4군의 산수를 노래한 서문택(徐文澤)의 「사군별곡(四郡別曲)」처럼 단양지역의 남한강 일대 경승을 유람하면서 그 흥취를 노래하였다. 내용은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 장회나루에서 하선한 후, 송정벌-우화교-이요루-봉두정-이은당을 지나 관부에 도착하는 과정, 하선암-중선암-상선암 등 단양팔경을 중심으로 한 단양 산수의 절경과 풍치를 추보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한 “중선암(中仙岩) 드러가니 수석(水石)이 요란(搖亂)ᄒᆞ다/ 쌍룡폭(雙龍瀑) 뿜는 소ᄅᆡ 백일(白日)에 뇌정(雷霆)이라/ 절벽층대(絶壁層坮)난 귀부(鬼斧)로 싸가노코/ 추수한담(秋水寒潭)은 경면(鏡面)을 닷ᄀᆞ시니/ 운영천광(雲影天光)이 상하(上下)에 어리엿다”라는 중선암을 노래한 부분에서 보듯이 시적 화자는 마치 그림을 그려 나가듯이 경쾌하게 단양 산수의 승경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산별곡」은 송강(松江) 정철(鄭澈)의 「관동별곡(關東別曲)」과 더불어 국문학적 가치가 높은 작품일 뿐 아니라, 200여 년 전 단양의 옛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또한 김홍도의 「단양팔경」 그림과 더불어 단양의 옛 모습을 예술을 통해 감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