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시대에 선비들이 향촌사회의 산수자연 속에서 자신을 수양하고 현실에 만족을 얻기 위하여 지은 가사.
개설
내용
강호가사는 가사 장르가 문학적 세련성을 획득하며 구체적인 유형으로 자리 잡을 때 형성된 유형으로, 자연과의 합일을 표방하면서 강호지락(江湖之樂)을 읊은 작품들이다. 혼탁한 세상의 고단함과 갈등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자연에 묻혀 심성을 수양하며 살아가는 강호한정(江湖閑情)과 안빈낙도(安貧樂道)를 주로 노래하는데, 이에 속하는 작품으로는 정극인(丁克仁)의 〈상춘곡(賞春曲)〉, 이서(李緖)의 〈낙지가(樂志歌)〉, 송순(宋純)의 〈면앙정가(俛仰亭歌)〉, 허강(許橿)의 〈서호별곡(西湖別曲)〉, 정철(鄭澈)의 〈성산별곡(星山別曲)〉, 고응척(高應陟)의 〈도산가(陶山歌)〉, 차천로(車天輅)의 〈강촌별곡(江村別曲)〉, 박인로(朴仁老)의 〈사제곡(莎堤曲)〉·〈노계가(蘆溪歌)〉, 윤이후(尹爾厚)의 〈일민가(逸民歌)〉, 정훈(鄭勳)의 〈수남방옹가(水南放翁歌)〉, 이양오(李養五)의 〈강촌만조가(江村晩釣歌)〉, 남도진(南道振)의 〈낙은별곡(樂隱別曲)〉, 박이화(朴履和)의 〈낭호신사(浪湖新詞)〉, 조성신(趙星臣)의 〈개암가(皆巖歌)〉, 그리고 작자 미상의 〈낙민가(樂民歌)〉, 〈창랑곡(滄浪曲)〉, 〈안빈낙도가(安貧樂道歌)〉, 〈은사가(隱士歌)〉 등이 있다.
강호가사의 주인공은 벼슬길에 나가야 할 선비들이지만 현실이 뜻과 같지 않아 강호에 묻혀 산수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은둔의 꿈과 현실에 대한 동경의 갈등 속에 방황하는 두 얼굴의 선비들이다. 따라서 강호가사는 벼슬길에서 물러났거나 벼슬길에 들어서지 못한 선비들의 실의(失意)의 노래이면서 그 실의에서 벗어나 자신을 수양하고 나아가 현실에 만족을 얻으려 노력하는 갈등의 노래라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또한 강호가사의 작가들은 적극적인 정치의식을 지닌 사림(士林)들이었고, 이러한 사림들의 잔치 자리에서 강호가사가 가창되었다. 때문에 강호가사는 갈등을 표출하되 그것을 문면에 드러내기보다는 이면에 숨기고, 대신 자연미에 대한 흥취의 고조를 통해 갈등을 정서적으로 풀이하는 작품세계를 지향한다. 즉 강호가사는 다채로운 수사를 동원한 진술과 이면적 갈등 구조, 그리고 취흥의 극적 구조를 통하여 우아하면서도 호방한 미를 구현한다. 이러한 강호가사의 세계는 인접 장르인 경기체가와 유사하다. 특히 경기체가의 장르 해체기에 위치한 〈화전별곡(花田別曲)〉과 〈독락팔곡(獨樂八曲)〉 등은 경기체가와 강호가사의 구체적인 접점을 보여 준다.
참고문헌
- 「흥취(興趣)를 중심으로 한 강호가사(江湖歌辭) 교육 연구」(전현선,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5)
- 「강호가사의 어부 형상에 대한 문학교육적 접근」(이주영, 『고전문학과 교육』 26, 2013)
- 「조선전기 강호가사의 시학」(김진희, 『한국시가연구』 24, 2008)
- 「강호가사소고(江湖歌辭小考)」(정재호, 『한국가사문학론』, 집문당,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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