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삼구육명은 고려 전기의 학자 최행귀가 말한 향가 또는 당시 한국시가 구성의 특징이다. 967년에 균여(均如, 923∼973)가 지은 10구체 향가를 최행귀가 한시로 번역하였다. 한시로 번역한 서문에서 최행귀는 향가 또는 한국시가 구성의 특징을 3구 6명이라 말하였다. 1940년대 후반부터 연구자들은 이 말이 10구체 향가의 구성을 말한 것으로 보았다. 특히 향가의 ‘3구 6명’ 구성은 시조(時調)의 ‘3장 6구’ 구성과 관련된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삼구육명’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논란이 많다.
정의
고려전기의 학자 최행귀가 말한 향가 또는 당시 한국시가 구성의 특징.
개설
본문
그 ‘5언7자(五言七字)’는 중국말로 된 시(한시)를 구성하는 주요 자수(字數)들인 ‘5언(자)’과 ‘7언(자)’으로 판단되지만, ‘삼구육명’이 무엇을 뜻하는가에 대해서는 1929년의 일본인 쓰치다 교손[土田杏村]의 시론(試論: ‘삼구’를 10구체 향가의 ‘세 개의 歌聯’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하였고, ‘육명’에 대해서는 뚜렷한 견해를 보이지 않았음) 이후 근년까지 다양한 견해들이 제시되어 왔다.
1940년대 후반부터 다수의 연구자들은 이 말이 10구체 향가의 구성을 말한 것으로 보아 왔다. 그 가운데서 ‘3구 6명’은 ‘3장(章) 6구(句)’로서, ‘10구체 향가가 3장으로 구성되고 각 장은 2구씩으로 구성됨’을 뜻한다는 견해(池憲英 등)가 시조(時調)의 ‘3장 6구’ 구성과 관련되며 가장 널리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그 ‘구’와 ‘명’을 불교식 용어로 본 견해들(梁熙喆 등)도 구성 양상 파악의 결과는 ‘3장 6구설’과 비슷하다. 그 밖에, ‘명’을 ‘자(字)’로 보아서 ‘3구 6자’는 10구체 향가가 3장으로 구분되고 각 장은 다시 4 내지 2개의 항(項)으로 나뉘며 각 항은 6자씩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뜻한다는 견해(洪起文 등)와 10구체 향가에서 제1 · 3 · 7구의 세 구가 6자로 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고 한 견해(金完鎭) 등도 있었다.
이와 달리, 「역가서」의 (2) 부분에서의 ‘노래’가 10구체 향가에만 국한되지 않고 당시의 한국시가 전반을 가리킨 것으로 파악하여 ‘삼구육명’을 살핀 견해들이 1980년대부터 나타났다. 그 주요한 것으로 ‘3구 6명’이 당시 한국시가의 대표적인 두 유형(양식)의 구성을 말한 것이라고 보아서, ‘3구’는 10구체 향가(三句型 시가)의 ‘3단 구성’을 말한 것이고 ‘6명’은 ‘6자’로서 민요 등의 4구체 향가(六名型 시가)의 각 시행들이 6자(음절) 위주로 이루어짐을 말한 것이라는 견해(成昊慶)가 있다. 그리고 ‘3구’는 모든 향가가 3구(세 토막)로 구성된다는 보편적인 원칙이며 ‘6명’은 모든 향가의 가능한 구체적인 존재양식으로서 띄어쓰기의 여섯 가지 양상(3, 4, 6, 8, 9, 10분절)을 말한다는 견해(梁太淳) 등도 나타났다.
몇몇 이견들도 있지만, ‘3구’는 10구체 향가 작품들이 대체로 ‘제1∼4구, 제5∼8구, 제9∼10구’의 세 부분으로 구성됨을 말한 바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6명’이 무엇을 말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의 뜻을 어떻게 파악하는지에 따라서 다양한 견해들로 나타날 수 있다. 그 정확한 의미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명’의 뜻이 사전적 의미(‘이름, 글자’ 등)를 크게 벗어나거나 엉뚱한 것이 되지 않으면서 그 ‘6’ 단위가 당시 한국시가의 실상과 부합하는 것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삼구육명’이 「역가서」의 전체 문맥 속에서 어떠한 것(대상의 범위와 성격)에 대한 설명인가, 중국어와 한국어의 이질성에도 불구하고 그 말이 ‘5언7자’와 정확히 대구를 이루어서 ‘구’와 ‘명’이 동일한 단위를 뜻한 것일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말은 시가 구성의 일반적인 원리로서 적합하며 시가 형식의 핵심적인 요소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는가 등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의의와 평가
참고문헌
- 『균여전』(원제 『大華嚴首座圓通兩重大師均如傳』, 혁련정, 1075)
- 『향가해석』(홍기문, 평양: 북한 과학원, 1956)
- 「‘삼구육명’의 새로운 뜻풀이(2)」(양태순, 『인문과학연구』9-1, 서원대학교, 2000)
- 「향가 연구의 함정과 그 극복을 위한 모색」(성호경, 『국어국문학』100, 국어국문학회, 1989)
- 「삼구육명의 해석」(김학성, 『한국문학사의 쟁점』, 장덕순 외, 집문당, 1986)
- 「‘삼구육명’에 관한 검토」(양희철, 『국어국문학』88, 1982)
- 「‘삼구육명’에 대한 고찰」(성호경, 『국어국문학』86, 1981)
- 「삼구육명에 대한 한 가설」(김완진, 『문학과 언어』, 탑출판사, 1979)
- 「‘차힐이견(次肹伊遣)’에 대하여」(지헌영, 『최현배선생환갑기념논문집』, 사상계사, 1954)
- 『上代の歌謠』(土田杏村, 東京: 第一書房, 1929)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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