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인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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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개념
과거 · 현재 · 미래를 끊임없이 이어지는 원인과 결과로 보는 불교 교리.
이칭
이칭
삼세양중인과(三世兩重因果)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삼세인과는 과거·현재·미래를 끊임없이 이어지는 원인과 결과로 보는 불교 교리이다. 즉, 과거에 지었던 업을 원인으로 현재의 결과를 받고, 현재 짓는 업을 원인으로 미래의 과보를 받는다는 불교 교리로 특히 불교의 핵심 교리 중 하나인 12연기의 해석과 결부되어 있다. 12연기가 인과(因果)의 이중구조를 갖기 때문에 삼세양중인과라고도 한다. 또한 12연기의 각 단계[支]를 생물학적 인간의 윤회 과정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태생학적 연기라고도 한다. 삼세인과는 불교의 윤회관인 4유(四有), 즉 생유(生有)·본유(本有)·사유(死有)·중유(中有)의 이론적 바탕이 되었다.

정의
과거 · 현재 · 미래를 끊임없이 이어지는 원인과 결과로 보는 불교 교리.
개설

과거에 지었던 업을 원인으로 현재의 결과를 받고, 현재 짓는 업을 원인으로 미래의 과보를 받는다는 불교의 교리로, 12연기의 해석과 결부되어 있다.

삼세인과는 초기불교의 12연기를 부파불교의 사상과 결부시켜 윤회의 생존을 해석한 것으로 업감연기라고 한다. 또한 12연기의 각 상태[分位]를 오온(五蘊: 色 · 受 · 想 · 行 · 識蘊)의 우열의 상태로 파악하기 때문에 분위연기(分位緣起)라고도 한다.

그리고 12연기의 각 상태가 인과(因果)의 이중적 구조를 갖기 때문에 삼세양중인과(三世兩重因果)라고도 하며, 12연기의 각 단계[支]를 생물학적 인간의 윤회 과정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태생학적 연기(胎生學的緣起)라고도 한다. 부파불교 당시에는 이외에 찰나연기(刹那緣起), 원속연기(遠續緣起), 연박연기(連縛緣起) 등이 있었다.

내용

분위연기(āvasthika)란 12연기의 각 단계를 미세한 5온이 상속하는 과정으로 설명한 것이다. 즉 미세한 5온이 삼세에 걸쳐 12지 각각으로 상속한다는 것이다. 부연하면, 무명(無明)에서부터 행(行) · 식(識) · 명색(名色) · 육처(六處) · 촉(觸) · 수(受) · 애(愛) · 취(取) · 유(有) · 생(生) · 노사(老死)에 이르는 12연기의 각 지의 특징은 5온이 드러난 상태의 우열에 따라 나타난 것이라는 설이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보면, 먼저 무명과 행은 과거세의 2가지 원인[因]이라고 한다. 즉 무명을 과거세의 번뇌의 상태로 보고, 행을 그 번뇌에 기초한 선악의 업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행, 즉 업에 의해서 현재의 태어남이 결정된다고 한다.

이것을 일반적으로 결생식(結生識)이라고 하는데, 제3의 식지(識支)에 해당한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식지란 식만이 있기 때문에 식지라고 한 것이 아니라 5온 중에서 식의 상태가 가장 우세하기 때문에 식지라고 하는 것이다. 나머지 단계 역시 마찬가지이다.

식지 다음에는 모태(母胎)에서 육체와 정신이 형성되는 상태인 명색의 단계에 이른다. 그리고 이 단계를 거쳐, 모태 중에서 감관이 갖춰지는 시기가 곧 6처이다.

수태의 과정을 거쳐, 태어난 이후의 3~4세까지를 촉(觸)의 상태라 한다. 이를 촉의 상태라 하는 것은, 이 상태에서는 근(根, 감각기관) · 경(境, 외부대상) · 식(識, 인식)이 화합해도 즐거움과 괴로움[苦樂]을 분명히 지각하지 못하는 5온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촉의 상태를 거쳐 수(受)의 상태가 일어난다. 수의 상태에서는 즐거움과 괴로움을 느낄 수는 있지만, 음욕(淫欲)과 같은 애탐(愛貪)은 아직 일어나지 않는 상태의 5온으로, 57세에서 1415세까지의 단계를 말한다.

수 다음 단계인 애(愛)는 기본적인 물욕이나 이성에 대한 애탐이 생겨나지만, 집착하여 추구하지는 않는 5온의 상태로, 16세 이후부터 성년기에 이르기 전까지의 단계를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애의 단계를 지나면 명예나 재산과 같은 물욕이나 이성에 대한 집착이 깊어지는 단계에 이르는데, 이 5온의 상태를 취(取)라고 한다.

그리고 다음 단계인 유(有)는 앞의 애와 취의 행위에 의해서 현재세에서 지은 업을 말한다. 즉 이것은 미래세에 다른 결과[果]를 초래할 수 있는 업을 쌓은 상태를 말한다.

이 유로 말미암아 미래세의 생(生)이라는 상태가 생겨나게 된다. 미래세의 생이란 현재세에서 짓고 있는 업, 즉 유에 의해서 초래되는 미래세의 첫 찰나의 5온의 상태를 말한다. 이것을 현재세와 비교해보면, 현재세의 식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현재세의 애와 취는 과거세의 무명에 해당하고, 유는 과거세의 행에 해당하며, 생은 현재세의 식에 해당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노사(老死)란 이전 생에서 지은 업[有]에 의해서 수동적으로 초래되는 결과로, 현재세의 명색과 6처 · 촉 · 수에 해당한다. 다만 노사라고만 한 것은 그것에 대해 기뻐하는 마음을 버리고 근심하는 마음을 낳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상의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 무명과 행은 과거세에서 지은 현재세의 원인이고, 식에서 수에 이르는 5지의 상태는 현재세에 일어난 그 결과이다. 그리고 애 · 취 · 유는 현재세에서 짓는 미래세의 원인이고, 생과 노사는 현재세의 원인에 의해서 미래세에 일어날 결과이다.

즉 식에서부터 유까지의 8지는 현재세이고, 그 중에서 식에서부터 수까지의 5지는 현재의 5과이며, 애 · 취 · 유의 3지는 미래의 과를 초래할 현재의 3인이다. 즉 현재의 3인에 의해서 미래생이 결정된다. 그 미래세에 있어서의 생이 제11의 생지(生支)이고, 그것에 의해서 미래세에 있어서의 생존, 즉 노사가 있게 된다. 그리고 이 제12지인 노사는 현재세에서의 명색에서 애까지에 해당하는 것을 말한다.

이상과 같이 12지를 삼세에 배당하여 과거세의 2인, 현재세의 5과, 현재세의 3인, 미래세의 2과라는 방식으로 인과가 2중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삼세양중인과’라고 하는 것이다.

한편, 12연기를 혹(惑, 번뇌)과 업(業) 그리고 사(事, 현재의 존재론적 상태)로 분별해서 설명하는 방식이 있다. 즉, 혹은 번뇌로써 과거세의 무명과 현재세의 애 · 취를 말하고, 업은 과거세의 행과 현재세의 유를 말한다. 그리고 사란 현재세에서의 식에서부터 수를, 미래세에서의 생과 노사를 말한다.

이것은 인간의 윤회 과정을 혹 · 업 · 사의 순서대로 해석한 것으로, 여기서 ‘사’는 곧 현재의 존재론적 상태, 즉 괴로움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것을 일명 ‘혹업고(惑業苦)’라고도 한다.

또한 이처럼 업이 과(果)를 느낀다고 하는 입장에서 12연기를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이 해석을 업감연기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근대 학자들은 이상과 같은 12연기의 해석을 생물학적인 인간의 윤회 과정을 설한 것이라 하여, 태생학적 연기라고도 일컫는다.

의의와 평가

삼세인과는 12연기를 삼세에 걸친 인과의 관계로 설한 것으로, 부파불교 당시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한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학파가 확립한 이론이다. 즉 ‘삼세가 실유한다[三世實有]’고 주장하는 학파의 존재론적 학설에 근거해 초기불교의 12연기를 업 사상과 결부해서 해석한 것이 바로 삼세인과, 곧 분위연기이다. 부파불교 당시에는 이외에 찰나연기, 원속연기, 연박연기 등을 주장하는 학파가 있었다.

그리고 이 삼세인과는 불교의 윤회관인 4유(四有), 즉 생유(生有) · 본유(本有) · 사유(死有) · 중유(中有)의 이론적 바탕이 된다. 지금 살고 있는 현재는 생유이고, 다음이 죽음인 사유이며, 사유 이후에는 중유라는 일정한 기간을 거쳐 다시 태어남의 단계인 생유에 이르게 된다.

일반적으로 한국 불교의 장례 의식에서의 49재는 4유 중의 중유의 단계에서 49일 동안 머무는 것을 말한다. 즉 한국 불교의 생사관은 바로 유부의 삼세인과의 교학적 바탕에 근거한 의례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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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연기(十二緣起) 전개 과정 연구』(김홍미(圓果), 동국대학교 박사논문,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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