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경이 국어 말소리의 생성, 말소리의 구조, 음운 현상 등에 관하여 저술하여 유인(油印)하여 편찬한 중등학교 교재이다. 본문은 모두 11면으로 구성된 얇은 책자이다. 따로 목차가 제시되어 있지 않고 ‘소리갈’이라는 제호(題號)에 이어 소리갈과 관련한 내용이 제시되어 있다. 본문의 맨 끝부분에 “광무10년8월31일 한양종남산하양생사 주시경저(光武十年八月三十一日 漢陽終南山下養生舍 周時經著)”란 기록이 있다. 이를 보면 이 원고는 1906년 8월 31일에 완성된 것으로 보이며, 이때 주시경은 남산 아래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교재의 구성은 ‘소리의 남’, ‘소리의 퍼짐’, ‘소리의 빗’, ‘읏듬소리’, ‘붙음소리’, ‘읏듬소리의 홋과 거듭’, ‘붙음소리의 홋과 거듭’, ‘읏듬소리의 거듭하는 바탕’, ‘붙음소리의 거듭하는 바탕’, ‘읏듬소리의 잇는 일’, ‘붙음소리의 잇는 일’, ‘붙음소리의 잇어박구임’, ‘읏듬소리와 붙음소리가 잇어나는 바탕의 다름’, ‘붙음소리가 첫과 끗의 다름’, ‘낫내’, ‘읏듬소리의 때’, ‘말의 익음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그 다음에 부록 형식으로 『훈민정음(訓民正音)』의 어제 서문과 예의가 제시되어 있고, 참고서의 목록으로 『훈민정음(訓民正音)』,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훈몽자회(訓蒙字會)』, 『동국정운(東國正韻)』, 『사성통고(四聲通考)』, 『사성통해(四聲通解)』, 『삼운성휘(三韻聲彙)』, 『정음통석(正音通釋)』, 『규장전운(奎章全韻)』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훈몽자회(訓蒙字會) 예(例)에 제시되어 있는 훈민정음의 명칭에 관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실제 기술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읏듬소리는 모음에 해당하는 것으로 ‘ㅏ, ㅓ, ㅗ, ㅜ, ㅡ, ㅣ, ㅕ, ㅛ, ㅠ, ㆍ, ㅐ, ㅔ, ㅚ, ㅟ, ㅢ, ㅘ, ㅝ, ㅒ, ㅖ, ᅟᅭᅢ’를 들고 있다. 붙음소리는 읏듬소리에 붙어서 나는 소리인데 자음에 해당하는 것으로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ㆁ, ㅈ, ㅊ, ㅋ, ㅌ, ㅍ, ㅎ’을 들고 있다. 이런 읏듬소리와 붙음소리에 관한 개념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이후의 읏듬소리와 붙음소리의 홋과 거듭을 비롯한 여러 설명을 이해하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읏듬소리의 잇는 일’에서는 ‘오아→와’, ‘그리엇다→그렷다’와 같은 음절 축약을 제시하고 있고, ‘붙음소리의 잇는 일’에서는 ‘갓집→가ᄶᅵᆸ’과 같이 자음이 거듭되어 나타나는 것과 ‘밟지→발지’과 같은 자음의 연결에서 자음의 일부가 탈락하는 현상을 제시하고 있다. ‘붙음소리의 박구임’에서는 ‘ㄴㄹ’의 연쇄가 ‘ㄹㄹ’의 연쇄로 바뀌거나 ‘ㅂ’이 ‘ㄴ, ㄹ, ㅁ, ㆁ’ 위에서는 ‘ㅁ’으로 바뀌거나 하는 음운 현상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말의 이음소리’에서는 ‘춥으면→추으면’, ‘있으면→이으면’과 같은 불규칙 활용 현상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