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선원사 목조 지장보살삼존상 및 소조시왕상 일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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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선원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소조시왕상 일괄 중 지장보살상
남원 선원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소조시왕상 일괄 중 지장보살상
조각
유물
문화재
전라북도 남원시 도통동 선원사의 명부전에 봉안되어 있는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소조시왕상 일괄.
이칭
이칭
선원사 명부전 봉안 불상 일괄
국가지정문화재
지정기관
문화재청
종목
보물(2015년 03월 04일 지정)
소재지
전라북도 남원시 용성로 151 (도통동, 선원사)
목차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도통동 선원사의 명부전에 봉안되어 있는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소조시왕상 일괄.
내용

지장보살상은 1610년에 조각승 원오를 수조각승으로 하여 청허 등 여덟 명의 조각승이 참여해 만들었고, 협시인 무독귀왕과 도명존자, 그리고 2구의 시왕도 같은해 조각승 인관, 원오 등이 조성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와 함께 1646년에 수조각승 도색과 여섯 명의 조각승이 태산대왕, 귀왕, 사자, 동자상 등을 제작했다는 조성 원문이 귀왕상에서 발견되었다. 따라서 명부전의 존상들은 1610년에 주요 존상들이 1차로 봉안되었고, 이어서 1646년에 2차로 봉안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본존 지장보살상은 하체가 약간 작은 비례를 보여 전체적으로 이등변삼각형 구도를 보인다. 승려처럼 민머리를 한 도상이고, 얼굴 윤곽은 다소 각이 지고, 안면은 평면적이다. 마치 졸고 있는 것처럼 게슴츠레하고 눈두덩이 강조된 눈은 원오의 조각에 보이는 공통적인 특징이다. 콧등은 날카롭고 높으며, 미소 짓고 있는 입술은 윗입술선이 강조되어 있다. 통견의 착의에 오른쪽 어깨에 한 번 더 가사를 걸쳤으며, 가슴을 많이 드러냈는데, 양감 없이 평면적이다. 가슴 아래를 감싸는 내의는 윗단이 한번 접히고, 그 옆으로 짧은 띠 매듭 두 가닥이 흘러내린다. 옷 주름은 굵은 옷자락이 간략하게 흐른다. 수인은 하품중생인 같으나 오른손이 바깥으로 기운 것으로 보아 손가락 사이로 지장보살의 지물인 석장을 들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무독귀왕이나 도명존자상은 원오가 참여하기는 했지만 수화승이 인관이어서 그런지 양식은 유사하나 표현된 인상은 조금 다르다. 게슴츠레한 눈은 닮았지만 눈두덩은 강조되지 않았다. 시왕상은 모두 의자에 앉은 형태이고, 통천관을 착용하였으며, 두 손을 모아 홀을 들고 있다. 시왕은 각각의 개성이 표현되는 경우도 많은데, 여기서는 거의 동일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죄를 심판하는 시왕이지만, 표정은 모두 온화하게 미소짓고 있다. 아울러 하체 양옆으로 흘러내리는 구불구불한 옷자락도 공통적이다.

1645년에 일괄 제작된 존상 중 하나인 귀왕 1구는 커다란 날개가 달린 통천관을 쓰고 있다. 오른손을 가슴 높이로 들어 수염을 쓰다듬고 왼손은 늘어뜨려 홀을 잡고 있는데, 환한 미소를 짓고 있어 마치 망자에 대한 저승에서의 심판이 명부전에서 기도하고 있을 유족들의 바램대로 잘 진행되고 있음을 대신 전달해주는 듯하다. 복두를 쓴 판관은 직립한 자세로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서서 고개를 약간 틀어 입구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사자는 엄격한 표정으로 역시 명부전 입구를 바라보고 있다. 명부전 입구 좌우를 지키고 있는 금강역사는 서로 마주 보는 방향으로 배치되었으며, 머리에 투구를 쓰고, 눈은 튀어나올 듯이 돌출되었으며, 얼굴에는 근육질의 주름이 많다. 각각 출입문 쪽의 팔을 반대편 어깨 위로 들어 곤봉 같은 것으로 내리칠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몸에는 많은 천의 자락을 휘감고 있는데, 어깨를 감아 양쪽 바닥으로 내려오는 천의, 가슴 부위에서 교차하는 두 가닥의 천의, 복부에서 두 다리 사이로 바닥까지 흘러내리는 천의 자락이 강조되었다. 금강역사상으로서는 호리호리하고 훤칠한 비례를 보이며, 상체를 드러내지 않은, 무장형의 모습이다. 시동·시녀들은 봉황, 사자 등과 함께 있는데 각각의 개성을 지닌 모습으로 시립(侍立)했다.

1610년에 1차로 조성된 지장보살삼존상은 임진왜란 후 전국적으로 일어난 중창 불사에 있어서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명부전의 존상이며, 1646년에 2차로 조성된 존상들도 1차로 조성된 존상들과 어느 정도 양식적 특징을 맞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남원 선원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과 조각승 원오」(최선일, 『미술사학』27, 한국미술사교육학회, 2013)
집필자
주수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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