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회양 장연리 금동 관음보살 좌상 ( )

목차
관련 정보
전 회양 장연리 금동관음보살좌상
전 회양 장연리 금동관음보살좌상
조각
유물
국가유산
국립춘천박물관에 소장된 고려말 조선초의 금동불좌상.
국가문화유산
지정 명칭
전 회양 장연리 금동관음보살좌상(傳 淮陽 長淵里 金銅觀音菩薩坐像)
분류
유물/불교조각/금속조/불상
지정기관
국가유산청
종목
보물(2015년 04월 22일 지정)
소재지
강원도 춘천시 우석로 70 (석사동, 국립춘천박물관)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목차
정의
국립춘천박물관에 소장된 고려말 조선초의 금동불좌상.
내용

이 금동불좌상은 북한의 강원도 회양군 장연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한다. 원래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었으나 2002년에 국립춘천박물관이 개관하면서 이관되었다. 전체적인 비례는 안정감이 있으며 정면에서 볼 때 정삼각형의 구도를 보인다. 보관은 다섯 개의 나뭇잎 모양 입식을 세우고 문양을 넣은 화려한 모습인데, 가운데 입식에 화불을 새겨 이 보살이 관음보살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보관 뒤로 높이 솟은 상투가 보이는데 상투 끝은 보주 문양으로 장식했다. 보관의 관대 끝에서 귀 뒤로 띠 자락이 늘어지는데 어깨 위로 구불거리며 흘러내리고 있다. 얼굴은 달걀형이지만 각이 지고 조금 넓은 편이다. 많이 치켜 올라간 눈을 지그시 감고 있으며, 코는 선이 뚜렷해 날카로운 인상이고, 입술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 귀에는 커다란 연판문의 귀걸이를 착용했고 목에는 2겹의 연주문 목걸이가 걸려있다. 삼도가 표현된 목 아래의 상체 가슴 부분은 맨몸이 거의 드러나 있고 양어깨에 천의가 걸쳐져 있으며, 복부 중간부터는 내의 혹은 군의의 끝단이 몸을 감싸고 있는 것이 보인다. 가슴 부분은 몸이 드러나 있지만, 그 위로 장엄구가 가득 걸쳐 있는데, 가슴 위로는 둥근 펜던트를 연결한 긴 영락이 ‘U’ 자형으로 드리워지고, 그 아래로 연주문 사슬이 흘러내려 복부 중앙에 있는 커다란 연판문 펜던트에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다시 다섯 갈래의 연주문 사슬이 내려와 하체의 여러 곳으로 펼쳐지고 있어 매우 화려한 모습을 보인다. 상박에는 여의두문양의 큰 완천(腕釧)을 두르고 손목에는 2겹의 연주문 팔찌를 감았으며, 팔뚝으로는 천의 자락이 감기며 넘어간다. 수인은 오른손을 배 높이로 들고 왼손은 단전 앞에 두었는데, 하품중생인처럼 보이지만, 손가락 끝은 맞대지 않고 마치 정면에 있는 예불자에게 무엇인가를 건네거나 권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결가부좌한 하체는 무릎이 높게 표현되었고, 가부좌한 두 발의 발바닥이 모두 표현되었다. 하체를 휘감는 옷자락은 얇지만 유려한 곡선을 그린다. 상체에서 하체를 감싸고 돌아내려 온 옷자락 일부는 연화 대좌의 바깥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대좌는 앙련좌인데, 연잎이 4단으로 중첩되며 쌓인 매우 화려한 양식이다. 연잎 자체는 평판적이지만 대좌 자체가 크고 둥근 형태를 하고 있어 풍성해 보인다. 덧붙여 불상으로부터 드리운 천의 자락과 영락 장식이 연판 위로 흘러내리고 있어 더욱 화려해 보인다.

이와 같은 특징들은 중국 원대나 명대 초기에 유행했던 소위 '라마양식'이라고 불리는 티베트-원나라 불상양식을 반영한 것으로 티베트 불상 양식이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티베트 양식으로 제작된 중국의 보살상에서 보이는 극도로 강조된 가는 허리, 방형에 가까운 안면, 요염한 자세 등은 배제되었으며 우리나라의 양식으로 정화된 느낌이 강하다. 대신에 세련된 장엄을 통해서 화려함을 부각하고자 하는 조형의도가 보이는데, 외래양식의 변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참고문헌

『세밀가귀: 한국미술의 품격』(삼성 리움미술관, 2015)
관련 미디어 (1)
집필자
주수완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