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부위 예복은 대한제국기 군의 부위의 예복 유물이다. 이 옷은 현재 육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2020년 10월 15일에 국가등록문화재(현, 국가등록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좌우 각각 별 1개가 자수된 의령장(衣領章)과 부위 계급을 나타내는 2줄의 수장(袖章)이 있는 예복 상의를 비롯하여 입전모 1점이 있는 예모 1점, 대례 견장 2점으로, 총 1건 5점의 유물 구성이다. 본 유물은 대한제국기 군의의 군복에 대해 구체적인 양상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병과별, 계급별 제작 양상을 알 수 있어 가치가 높다.
개항(開港) 이후 대한제국기(大韓帝國期)에 육군 장교의 계급은 장관(將官), 영관(領官), 위관(尉官)으로 나누었고, 더 세분하여 대장(大將), 부장(副將), 참장(參將), 정령(正領), 부령(副領), 참령(參領), 정위(正尉), 부위(副尉), 참위(參尉)로 구성되었다. 본 유물은 부위의 예복으로, 부위는 장교 중 아래에서 두 번째 계급에 해당한다.
예복 구성품의 형태는 다음과 같다. 예모의 재질(材質)은 상반부는 흑색융(絨), 하반부는 심녹색융이고 상반부의 세로선은 전후좌우에 1줄씩, 하반부의 가로선은 2줄이 있다. 심녹색은 군의 병과의 색을 나타내고, 세로선과 가로선은 부위 계급임을 나타낸다. 모자 정수리에도 역시 심녹색 융으로 만든 오얏 꽃 문양을 붙였다.
예복 상의는 예의(禮衣)라고 하는데 바탕색은 흑색 융이고, 옷깃과 수구(袖口)에는 심녹색 융을 붙였다. 옷깃에 나타내는 계급장인 의령장(衣領章)은 위에 1줄, 아래 1줄의 가로선이 있고, 중앙의 앞 중심선 좌우로 별 1개씩을 각각 자수(刺繡)하였다. 소매에 나타내는 계급장인 수장(袖章)은 인자(人字)형 선 2줄이다. 이상의 의령장과 수장 역시 부위 계급을 나타낸 것이다.
대례 견장 2점은 금사(金絲)로 넓게 짠 직물로 만들었다. 좌우의 계급장이 서로 다른데 홍색과 흑색의 태극(太極)이 자수되어 있고 좌우로 도금을 한 별이 각 3개씩 부착된 견장 1점과 2개씩 부착된 견장 1점이 있다. 도금제 별이 3개씩일 때는 정위 계급이고, 2개씩일 때는 부위 계급이므로 착용자가 승진으로 인한 계급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1906년(광무 10)에 개정된 「육군복장규칙(陸軍服裝規則)」에서 예의와 대례 견장을 갖추면 대례장(大禮裝) 혹은 예장(禮裝) 차림에 해당하였다. 대례장으로 착용할 때에는 이 외에도 모자에 입전모를 끼워서 장식하고, 바지, 도(刀), 식대(飾帶), 식서(飾緖) 등을 더 갖춰야 하였다. 예장의 경우에는 입전모와 식대가 빠졌다. 1906년 이후 육군은 황제(皇帝)나 황태자(皇太子)의 생일인 성절(聖節) 진하(進賀) 때, 환구(園丘), 묘(廟), 사(社) 등에 동가(動駕)하는 등의 경우에 대례장을 착용하였고, 궁 안에서 어연(御宴)에 참석할 때와 공식적으로 황제를 알현할 때 등에 예장을 착용하였다.
대한제국기의 군복은 1897년(고종 34) 「육군장졸복장제식(陸軍將卒服裝制式)」의 개정으로 늑골복(肋骨服)의 형태가 되었다가 1900년(광무 4)에 예복은 단추가 두 줄인 더블브레스트(Double-breasted)로, 상복은 단추가 한 줄인 싱글브레스트(Single-breasted)로 개정되었고, 이 형태가 이후까지 유지되었다. 군의 병과의 색은 1897년에 옥색으로 정해졌다가 1905년(광무 9)에는 유록색으로, 1907년(광무 11)의 「육군복장제식」에서 심녹색으로 변경되었다. 본 유물은 더블브레스트 형태의 예복이고 심녹색의 융이 붙어 있어 1907년 이후에 제작 및 착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육군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군의 부위 예복은 대한제국기 군의관의 복장에 대해 구체적인 양상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색상, 형태 등을 알 수 있어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