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찜닭 (찜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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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
음식·약
1980년대 후반, 경상북도 안동시 구시장(舊市場)에서 개발한 닭고기를 재료로 만든 음식.
이칭
약칭
찜닭
음식·약/음식
재료
닭고기|당면|감자|양배추|양파|파|마늘|양념|개량간장
관련 장소
경상북도 안동시 구시장
내용 요약

안동찜닭은 1980년대 후반 경상북도 안동시 구시장(舊市場)에서 개발한 닭고기를 재료로 만든 음식이다. 안동시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구시장의 ‘통닭골목’에서 1980년대 후반에 개발되어 유행한 음식이다. 닭고기와 당면, 여러 가지 채소에다가 홍고추와 개량간장을 넣어서 강한 불에 조린 음식이다. 안동찜닭은 서울로 진출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정의
1980년대 후반, 경상북도 안동시 구시장(舊市場)에서 개발한 닭고기를 재료로 만든 음식.
연원 및 변천

안동찜닭이 통닭 골목에서 개발된 사실을 전제하고 보면, 그 역사는 튀김 주1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초중반에는 닭고기에 당면과 약간의 채소, 고춧가루, 주2을 넣어 찜, 찌개, 탕 형태로 만들어서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이 음식은 튀김 통닭의 느끼한 기름 맛과 다른 맛을 내기 위함이었다. 이것이 초기의 찜닭이었지만 분명하게 찜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다가 1980년대 후반에 지금과 같은 형태와 조리법의 찜닭이 완성되었다. 주3보다 감자, 당근, 파, 양파, 양배추, 물엿, 설탕 등을 더 넣어서 조린 음식인데 이름을 찜닭이라고 하였다. 찜닭이라는 이름은 통닭집에서 안동의 제사 음식으로 주4에 찐 닭을 판매하던 것으로부터 유래했다고 판단된다.

찜닭은 1990년대 중반경에 안동의 대학 주변 대학촌으로 진출하여, 식당에서 취급하는 하나의 상품이었다. 당시 대학생이나 젊은이들에게 찜닭은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괜찮은 음식이었다. 2000년 10월에 서울에서 활동하던 안동 출신의 한 젊은이가 여러 차례 안동찜닭을 먹어본 후 서울에서 찜닭 사업을 시작하였다.

서울의 대학가에서 젊은이들에게 찜닭의 인기가 높아지자 2001년 10월 KBS TV 방송 프로인 「VJ특공대」에 “전통음식의 대반란”이라는 주제에서 ‘○○찜닭’이라는 익명으로 소개되었다. 안동찜닭이 주5을 일으킨 데에는, 1999년 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안동 방문 이후 부상된 전통 · 양반 · 유서 깊음 등과 같은 안동의 이미지가 안동찜닭에 포개어진 영향이 컸다. 안동의 전통 이미지는 1970년대부터 1990년에 걸쳐 널리 알려진 주6, 주7, 봉정사, 하회별신굿탈놀이, 차전놀이, 주8 등과 같은 주9, 안동민속제전, 안동 국제 탈춤 주10 등과 같은 문화 행사로 더 강화되었다.

안동찜닭이 대도시 대중에게 주11을 발휘하게 된 데에는 음식의 특성도 중요한 작용을 하였다. 안동찜닭은 육류 · 채소 · 당면이 함께 섞인 혼성 음식으로서 대학생이나 회사원 같은 젊은이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주부들의 소비 주14나 취향과 잘 맞아떨어졌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행한 주12, O-157, 돼지 주13 등으로 인하여 기존 육류에 대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안동찜닭은 대안적 육류로 만든 음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초반에 안동찜닭이 외지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대대적인 신문 광고를 하게 되자, 안동 통닭 골목의 찜닭 가게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진짜’ 안동찜닭을 맛보게 해야 된다는 의식이 촉발되었다. 또한 찜닭에 관한 한 신뢰할 수 있는 곳은 발명지 안동이라는 것이 외지인들에게 알려지자, 찜닭 조리법을 배워서 개업하고자 외지인들이 안동에 상당수 찾아왔다. 안동찜닭이 수도권에서 인기가 많은 데에 자극을 받아 2004년경부터 안동찜닭의 발명지인 안동 구시장 ‘통닭골목’은 그 이름이 ‘찜닭골목’으로 바뀌었다. 종전까지 ‘○○통닭’이라고 하던 상호를 ‘○○찜닭’으로 변경하였기 때문이다.

조리법

찜닭은 이름과 달리 증기에 찌는 찜이라기보다는 큰 프라이팬에 닭고기, 당면, 여러 가지 채소, 양념, 개량간장을 넣고 고열로 익히며 조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관련 풍속

안동찜닭은 닭 한 마리 단위로 조리하여 함께 나눠 먹는 공동체 음식이다. 안동찜닭은 안동 지역의 전통 음식이 아닌데, 외지인들은 안동찜닭을 전통 음식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생겼다. 안동찜닭은 안동에서는 간식, 주15, 술안주였는데, 수도권으로 올라가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 끼 식사로 여겨지고 있다.

참고문헌

논문

배영동, 「안동지역 전통음식의 탈맥락화와 상품화」(『사회와 역사』 66, 한국사회사학회, 2004)
배영동, 「퓨전형 향토음식의 발명과 상품화」(『한국민속학』 48, 한국민속학회, 2008)
황익주, 「향토음식 소비의 사회문화적 의미」(『한국문화인류학』 26, 한국문화인류학회, 1994)
주석
주1

닭을 기름에 튀겨서 만든 요리. 일반적으로 육계를 사용하며, 머리, 털, 내장 따위를 제거한 후 몸통 전체를 튀겨서 만든다. 우리말샘

주2

재래식 간장과는 달리 된장을 쓰지 아니하고 만든 진간장. 우리말샘

주3

지금보다 이전. 우리말샘

주4

물이 열을 받아서 기체 상태로 된 것. 우리말샘

주5

어떤 사회 현상이 갑작스레 유행하거나 번성하는 일. 우리말샘

주6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있는 서원. 조선 선조 7년(1574)에 퇴계 이황의 학덕을 기리기 위하여 문인과 유림이 중심이 되어 창건하였으며, 이듬해에 선조에게서 편액(扁額)을 받아 사액 서원이 되었다. 조선 후기에 영남 유림의 정신적 중추 구실을 하였다. 2019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사적 정식 명칭은 ‘안동 도산 서원’이다. 우리말샘

주7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에 있는 전통 민속 마을. 2010년에 한국의 역사 마을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중요 민속자료 제122호. 우리말샘

주8

경상북도 안동ㆍ의성 등지에서 음력 정월 보름밤에 부녀자들이 하는 민속놀이의 하나. 부녀자들이 한 줄로 서서 허리를 굽히고 앞사람의 허리를 안아 다리를 만들면 공주로 뽑힌 여자가 노래에 맞추어 등을 밟고 지나간다. 우리말샘

주9

장래의 문화적 발전을 위하여 다음 세대 또는 젊은 세대에게 계승ㆍ상속할 만한 가치를 지닌 과학, 기술, 관습, 규범 따위의 민족 사회 또는 인류 사회의 문화적 소산. 정신적ㆍ물질적 각종 문화재나 문화 양식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 우리말샘

주10

경상북도 안동시에서 탈과 탈춤을 주제로 열리는 축제. 1997년부터 매년 9월 말~10월 초에 안동 강변 축제장, 하회 마을, 문화의 거리 등에서 개최된다. 국내의 탈춤 단체들과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단체가 참가하여 세계의 탈과 춤이 모이는 축제로 발전하였다. 한국 탈춤 공연, 외국 탈춤 공연, 마당극, 세계 탈놀이 경연 대회 등이 펼쳐진다. 우리말샘

주11

빨아들이거나 끌어당기는 힘. 우리말샘

주12

소에서 발생하는 병. 뇌세포에 구멍이 생겨 소가 난폭한 행동을 하거나, 잘 걷거나 서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죽는다. 우리말샘

주13

돼지 급성 전염병의 하나. 장 점막에 염증이 생기어 일어나며 폐사율이 높다. 우리말샘

주14

소비자의 경기에 대한 감각과 물건을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나 태도. 우리말샘

주15

늘 먹는 음식과 다르게 만든 색다른 음식.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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