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교동에 위치해 있으며, 옛 지명은 묵샘골이다. 이곳에서 녹두묵을 많이 만들어 유명하였고, 이곳의 샘물은 어느 곳보다 물맛이 좋아 녹두를 갈거나 갈아 놓은 녹두로 묵을 만들 때 쓰는 샘물로 적격이라 간을 하지 않아도 좋았다고 한다.
오목대황포묵은 예로부터 전주에서 맛있기로 유명한 ‘완산팔미(完山八味)’ 중 하나로 이름이 나 있으며, 1953년 잡지 『신조(新調)』 제3집(1953.12.)에 실린 「근음 삼수(近吟 三首)」에 일부 소개되어 있다. 1967년에 향토사학자 이철수가 쓴 『전주야사』의 기록에 의하면 “녹두묵은 자만동과 교동의 묵샘골 녹두묵을 부성의 자랑으로 꼽는다. 이곳 샘물로 빚은 묵은 천하의 진미래서 강호에 높이 알렸다.”고 한다. 오목대황포묵은 오늘날까지 전주비빔밥의 재료로 빠지지 않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전주시는 2020년에 ‘전주 음식 명인 · 명소 등 발굴 육성 조례’를 제정하여 3대째 오목대황포묵을 만들어 오는 집안을 전주음식 명가로 선정하였다. 이에 전주에서 오목대황포묵은 현재도 맛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전통향토음식 6, 전라북도』에서는 오목대황포묵을 두고 ‘노랑 청포묵’이라고 하였으며,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였다. 오목대황포묵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녹두를 맷돌에서 갈아 반으로 갈라 물에 불린 다음 문질러 씻어 껍질을 깨끗하게 벗긴다. 물에 충분히 불린 녹두는 맷돌이나 분쇄기에서 물을 부어가며 곱게 간다. 고운 체에 거른 후, 물을 충분히 붓고 67시간을 두어 앙금이 가라앉으면 윗물을 따라낸다. 치자는 쪼개서 찬물에 담가 노란빛이 우러나게 둔다. 가라앉은 앙금 1컵에 치자 물을 56컵 비율로 붓고 잘 섞은 다음 냄비나 솥에 넣고 나무 주걱으로 계속 저어가면서 풀을 쑤듯이 끓인다. 되직해지면 소금으로 간을 하고 한소끔 더 끓인다. 치자 우린 물은 처음부터 넣지 않고, 엉기기 시작할 때 넣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큰 그릇 안쪽에 물을 바르고 끓인 황포묵을 부어 식힌다.
오목대황포묵은 즐기는 계절이나 행사는 없으며, 사시사철 먹는다. 먹을 때는 끓인 묵이 굳으면 납작하게 썰어 양념장을 곁들이는 것은 기본이고, 흔하게 상추와 같은 채소를 곁들여서 양념장에 무친 황포묵 무침도 있지만, 전주에서는 주로 가늘게 썰어서 쇠고기 육회와 함께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