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초시(十抄詩)
『십초시』는 중국과 신라 시인들의 한시를 모아 엮은 시선집이다. 『명현십초시』라고 하며, 후에 주석을 더한 『협주명현십초시』가 있다. 유우석, 백거이, 온정균 등 중국 시인 26인과 신라시인 최치원, 박인범, 최승우 등 총 30인의 7언 율시를 각 10수씩을 뽑았다. 중국과 신라시인의 시를 각 10수씩 뽑은 것은 우리나라의 시인과 중국 시인이 대등하다는 편찬자의 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300수를 뽑은 것은 『시경』의 정신과 맥을 잇고자 한 것이고, 7언 율시만 뽑은 것은 과거시험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협주명현십초시』가 2017년 1월 2일에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