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2책. 금속활자본[壬辰字]. 책 크기는 세로 38.7㎝ 가로 24.4㎝이고, 반엽광곽(半葉匡郭) 크기는 세로 24.8㎝ 가로 17㎝이다. 본문의 행자수는 10행 18자이고, 판심(版心)은 상화문어미(上花紋魚尾)로 되어 있다. 주석은 주희가 직접 붙인 원주(原註)를 기본으로 했으며, 필요한 경우 인명 · 지명 · 시사(時事) 등에 관한 조선 학자들의 주석이 추가되어 있다. 시의 원문과 원주는 1771년(영조 47)에 간행된 『주자대전문집(朱子大全文集)』과 완전히 일치하고 있어서, 『아송』에 수록할 시를 선별할 때 1771년의 『주자대전문집』을 저본으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권두에는 정조가 쓴 「어제아송서(御製雅誦序)」, 책의 취지와 체재를 밝힌 「아송의례(雅誦義例)」, 수록된 시의 목차인 「아송목록(雅誦目錄)」이 있다.
「어제아송서」에서 정조는 주희의 시를 선양함으로써 문풍(文風)을 쇄신하는 것이 본서를 편찬한 목적임을 밝혔다.
「아송의례」에는 사(詞) · 부(賦) · 금조(琴操) 4수(首), 고체시(古體詩) · 근체시(近體詩) 359수, 명(銘) · 잠(箴) · 찬(贊) · 제사(題辭) · 삼선생사문(三先生祠文) · 권학문(勸學文) 52수 등 총 415수의 글을 선별하여 본서에 수록했음이 기록되어 있다.
조선 학자들의 주석은 주희의 시를 도학적인 관점에서 풀이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는데, 이는 정조의 『아송』 편찬 기준과 상통한다. 즉, 정조는 『아송』을 편찬할 때 성리학의 근본 원칙이나 이론적 내용을 읊은 시들을 선발하는데 중점을 두었으며, 주희의 학문과 사상이 잘 드러난 명 · 잠 · 찬 · 제사 등의 운문들도 함께 수록했다. 여기에는 당시 문인들이 주희의 시를 학습의 전범으로 삼아 도학과 문장이 일치된 학문을 구현하기를 기대했던 정조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조의 주자학 연구 및 주자서(朱子書) 선본(選本) 편찬이 갖는 성격과 목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